[사설] (19일자) 밖에서 밀려오는 세계경제 경고음

세계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그린스펀 전 FRB 의장,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세계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과잉유동성,글로벌 불균형으로 특징되는 세계경제가 서브프라임 사태,유가상승,인플레이션이란 세 가지 리스크에 직면해 경기침체 속의 물가 앙등(昻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은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은 당장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계속 쓰고 있지만 이것이 유가 상승 등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내심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불안한 원자재가, 곡물가격 상승 등 인플레 압력은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물론 미국경제가 연착륙을 하고 세계경제도 그동안의 성장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JP모건체이스가 17일 보고서에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세계경제 성장세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脈絡)이라고 볼 때 더욱 그렇다.

우리 경제는 그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따른 수출 호조 덕을 크게 보았지만 앞으로 세계경제가 출렁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은 너무도 뻔하다.

게다가 투자가 지금처럼 지진부진해서는 내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책당국이 제일 먼저 챙겨야 할 일은 심상찮은 국내외 경제환경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를 살리는 길부터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