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15세 이전 흡연, 폐암 위험 크게 높여

청소년 29%가 흡연, 폐암 위험 크게 높여

청소년기에 시작된 음주와 흡연은 두뇌발달 저해와 폐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어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를 개선하고 술 담배 판매시 중고생에 대한 신분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대한소아과학회 박상희 이사(고려대 의대 교수)는 지난 7∼10월 서울 강서ㆍ양천구에 거주하는 중고생 2546명(음주 1034명, 흡연 1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8.2%가 음주경험,29.0%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한 달 동안 흡연한 적이 있는 청소년 중 51.8%가 매일 담배를 피웠고,최근 한 달 동안 적어도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청소년 중 55.8%가 1주일에 3∼5일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습관적 흡연과 음주가 심각했다.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가정환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결손가정 청소년의 음주경험률은 65.6%로 친부모와 같이 사는 정상가정 청소년의 음주경험률 45.5%보다 높았다.

흡연 경험률은 결손가정(55.3%)이 정상가정(24.9%)에 비해 더 높았다.

또 가정생활에 만족하는 청소년의 음주 경험률과 흡연 경험률은 각각 46.2%,26.0%인데 반해 그렇지 않은 청소년의 음주 경험률과 흡연 경험률은 각각 70.8%,49.0%로 조사됐다.흡연ㆍ음주 경험 청소년의 성적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나빴는데 음주보다는 흡연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는 "청소년기부터 흡연하면 잦은 상기도 감염, 폐 성숙 저해,폐활량 감소,폐암 증가 등을 초래한다"며 "15세 이전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이 25세 이후 흡연을 시작한 성인보다 폐암의 위험도가 4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청소년기 알코올 남용은 성 문란과 광폭함을 초래,사고와 다툼을 일으키고 커서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또 미성숙한 뇌세포의 발달을 막거나 파괴해 기억력 감퇴와 학업 성취도 저하도 유발한다.

박 교수는 "제사 차례 때 청소년에게 음복을 권하거나 술 마시고 재롱 떠는 아이를 귀엽게 봐주는 등의 그릇된 음주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