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시간 '로스쿨 졸속심사' ‥ 몇년간 수십억 투자 준비했는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을 위한 현장 실사가 20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학교별로 단 하루만 실사가 이뤄지는 데다 배정된 시간도 3~4시간에 불과해 졸속심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법학교육위원회는 20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교수와 법조인 등 7명으로 구성된 로스쿨 현장실사단을 14차례 파견해 실사를 벌인다고 이날 밝혔다.

법학교육위원 3~4명도 참관인 형식으로 현장실사단과 동행한다.

첫날은 서울 권역에서 성균관대와 동국대가,지방 권역에서는 충북대와 청주대가 심사를 받는다.법학교육위원인 김정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는 "현지 실사는 3~4시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라며 "교수 연구실적 등 서류심사 때 제출한 사안들을 체크하는 작업 위주로 실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심사가 하루 만에 끝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몇몇 대학 학장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사립대 학장은 "몇 년간 수십억 원을 투자해 로스쿨 준비를 했는데 단 몇 시간 만에 이 모든 것을 평가받는다고 하니 허탈한 기분"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육부는 서류심사 때 대부분의 사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