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訪美 초청 … 李 "취임후 곧 방문" ‥ 李-부시 대통령 통화

이명박 당선자는 취임 이후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는 20일 오후 9시46분 견지동 안국포럼 집무실에서 7분 동안 통화를 갖고 "취임 이후 가급적 빨리 미국을 방문해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방미초청을 수락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이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이 당선자의 미국 방문 이전에도 양측 고위인사들을 교환방문시키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당선자에게 "미국은 한국과 똑같이 핵의 위협을 받지 않는 한반도를 원하고 있다"며 "이 당선자의 긍정적 비전을 꾸준히 밀고 나가기 위해 북한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자세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이 당선자는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상호협력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전화 도중에 이 당선자는 "골프 잘 치시냐"고 덕담을 건넸고,부시 대통령은 "한국여자골프 선수만큼 잘 치시냐.그럼 이 당선자와 (골프를) 한번 쳐야겠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나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이 당선자는 20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ㆍ미 관계와 관련,"한·미 동맹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반면 대북 정책은 10년간 지속됐던 햇볕정책이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이 당선자는 '대북 비판에 대한 침묵'을 깨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당선 축하차 방문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에게 "새로운 한·미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지난 5년간 아주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고,신뢰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관계와 관련,이 당선자는 "북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한 것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선 실용노선'을 걷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대북 정책은 "개혁개방과 핵포기를 전제로 북한에 포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준혁ㆍ정지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