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찬 공기 녹인 '황홀한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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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6시30분.서울 청계천 9가 '청혼의 벽' 앞에 1000여명의 일반인들이 모여들었다.
휘황찬란한 주변 성탄장식과 물소리가 청혼의 벽 주위를 에워쌌다.잠시 후 한 남자의 독백이 흘렀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앞으로 평생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기회를 주세요.사랑합니다."
독백이 끝나자 동영상 한 편이 청혼의 벽에 펼쳐졌다.
남녀 한 쌍이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장면이 스크린에 담겼다.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 스크린 역할(워터스크린)을 했다.
화려한 주변 조명과 어우러져 워터스크린 영상은 그야 말로 로맨틱했다.
주인공은 진호윤(31)-손지숙(29) 커플.서울시가 청계천에 만든 청혼의 벽을 24일 공개하자 진씨가 첫 이용자로 신청해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청혼의 벽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진씨는 워터스크린에 상영할 청혼 UCC동영상과 문구를 손씨가 모르게 은밀히 만들었다.
평생 기억할 프러포즈 이벤트를 고민하다 청혼의 벽을 이용키로 결심한 것.
영문을 모르고 있던 손씨는 너무나 아름다운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동영상과 독백을 듣고 있던 1000여명의 일반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시민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었으며 카메라에서 터진 불빛은 별처럼 빛났다.
내년 가을께 결혼할 예정인 진씨는 "10년 동안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날 오픈행사에 참가한 오세훈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두 개의 물길이 만나는 두물다리와 그곳에 위치한 청혼의 벽이 연인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휘황찬란한 주변 성탄장식과 물소리가 청혼의 벽 주위를 에워쌌다.잠시 후 한 남자의 독백이 흘렀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앞으로 평생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기회를 주세요.사랑합니다."
독백이 끝나자 동영상 한 편이 청혼의 벽에 펼쳐졌다.
남녀 한 쌍이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장면이 스크린에 담겼다.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이 스크린 역할(워터스크린)을 했다.
화려한 주변 조명과 어우러져 워터스크린 영상은 그야 말로 로맨틱했다.
주인공은 진호윤(31)-손지숙(29) 커플.서울시가 청계천에 만든 청혼의 벽을 24일 공개하자 진씨가 첫 이용자로 신청해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청혼의 벽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진씨는 워터스크린에 상영할 청혼 UCC동영상과 문구를 손씨가 모르게 은밀히 만들었다.
평생 기억할 프러포즈 이벤트를 고민하다 청혼의 벽을 이용키로 결심한 것.
영문을 모르고 있던 손씨는 너무나 아름다운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동영상과 독백을 듣고 있던 1000여명의 일반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시민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었으며 카메라에서 터진 불빛은 별처럼 빛났다.
내년 가을께 결혼할 예정인 진씨는 "10년 동안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날 오픈행사에 참가한 오세훈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두 개의 물길이 만나는 두물다리와 그곳에 위치한 청혼의 벽이 연인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