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물리Ⅱ 복수정답' 파문 … 1000여명 등급 올라 수시 추가합격 잇따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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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Ⅱ 11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함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도록 설계한 수능 등급제에 대한 폐지논란이 뜨거워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수능 시험에서 복수정답 논란으로 인해 평가원이 정답을 수정한 경우는 2003년(2004학년도 수능) 이후 두 번째이지만,채점이 완료된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상황에서 정답이 수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리Ⅱ 복수정답자 모두 구제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오후 6시30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평가원의 물리Ⅱ 복수정답 인정과 관련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교육부는 복수정답 인정으로 논란이 됐던 물리Ⅱ 11번 문제를 맞힌 수험생들에게만 성적표를 다시 배부할 계획이다.
전면 재채점한 후 전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다시 배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수험생들의 혼란을 감안해 성적 재조정 범위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정 등급 비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추가로 물리Ⅱ 11번 문제를 맞힌 학생들은 늦어도 26일까지 새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들은 성적표를 분석한 후 28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원래 정시마감은 26일이었다.물리Ⅱ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1만9597명이며 이 중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뒤바뀌는 수험생은 1000여명,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조정되는 수험생은 50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원이 24일 저녁 밤샘작업을 통해 새 성적표를 만들 것"이라며 "모레 오전까지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리Ⅱ 비응시생은 차별받아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리Ⅱ 응시자들에게만 성적표를 다시 배포한다는 방침이 확정되자 물리Ⅱ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물리Ⅱ 응시자들이 기존 성적표와 새로운 성적표 중 유리한 성적표를 활용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물리Ⅱ 11번을 맞힌 것으로 간주됐던 수험생 중 일부는 전면 재채점 쪽으로 오답논란 대책이 확정됐다면 등급이 기존보다 떨어졌을 것"이라며 "과학탐구 선택과목 중 한 과목이 1등급이냐 2등급이냐에 따라 당락이 달라지는 의ㆍ약학계열 지원자의 경우 '물리Ⅱ 변수'가 당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조치로 의예과 한의예과의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등급이 달라지게 되는 수험생들은 '경쟁률 특혜'도 누릴 수 있다.
새 성적표를 받는 수험생들만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28일까지여서 다른 지원자들의 동향을 파악한 후 경쟁률이 낮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수능 성적표로 대입에 임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는 25일과 26일에는 형평성을 감안해 경쟁률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능등급제 철폐론 솔솔
수능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올해 이미 등급제와 관련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교육당국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로 또 한 번의 치명타를 입게 됐다.
등급제 수능은 성적을 점수 없이 오로지 등급으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수능시험 난이도,문항의 공정성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수리 가형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만큼 쉽게 출제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고 오답논란으로 공정성도 실추됐다.전문가들은 난이도 논란에 출제 오류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특히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도록 설계한 수능 등급제에 대한 폐지논란이 뜨거워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수능 시험에서 복수정답 논란으로 인해 평가원이 정답을 수정한 경우는 2003년(2004학년도 수능) 이후 두 번째이지만,채점이 완료된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상황에서 정답이 수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리Ⅱ 복수정답자 모두 구제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오후 6시30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평가원의 물리Ⅱ 복수정답 인정과 관련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교육부는 복수정답 인정으로 논란이 됐던 물리Ⅱ 11번 문제를 맞힌 수험생들에게만 성적표를 다시 배부할 계획이다.
전면 재채점한 후 전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다시 배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수험생들의 혼란을 감안해 성적 재조정 범위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정 등급 비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추가로 물리Ⅱ 11번 문제를 맞힌 학생들은 늦어도 26일까지 새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들은 성적표를 분석한 후 28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원래 정시마감은 26일이었다.물리Ⅱ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1만9597명이며 이 중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뒤바뀌는 수험생은 1000여명,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조정되는 수험생은 50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원이 24일 저녁 밤샘작업을 통해 새 성적표를 만들 것"이라며 "모레 오전까지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리Ⅱ 비응시생은 차별받아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리Ⅱ 응시자들에게만 성적표를 다시 배포한다는 방침이 확정되자 물리Ⅱ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물리Ⅱ 응시자들이 기존 성적표와 새로운 성적표 중 유리한 성적표를 활용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물리Ⅱ 11번을 맞힌 것으로 간주됐던 수험생 중 일부는 전면 재채점 쪽으로 오답논란 대책이 확정됐다면 등급이 기존보다 떨어졌을 것"이라며 "과학탐구 선택과목 중 한 과목이 1등급이냐 2등급이냐에 따라 당락이 달라지는 의ㆍ약학계열 지원자의 경우 '물리Ⅱ 변수'가 당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조치로 의예과 한의예과의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등급이 달라지게 되는 수험생들은 '경쟁률 특혜'도 누릴 수 있다.
새 성적표를 받는 수험생들만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28일까지여서 다른 지원자들의 동향을 파악한 후 경쟁률이 낮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수능 성적표로 대입에 임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는 25일과 26일에는 형평성을 감안해 경쟁률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능등급제 철폐론 솔솔
수능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올해 이미 등급제와 관련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교육당국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로 또 한 번의 치명타를 입게 됐다.
등급제 수능은 성적을 점수 없이 오로지 등급으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수능시험 난이도,문항의 공정성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수리 가형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만큼 쉽게 출제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고 오답논란으로 공정성도 실추됐다.전문가들은 난이도 논란에 출제 오류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