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돌파 2007년 펀드시장 결산] 섹터펀드 성적 : 이머징마켓 인프라 '기세등등'

올해 해외펀드 가운데 인프라나 원자재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물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펀드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며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연초에 거의 찾아보기 힘들던 해외 섹터펀드 숫자가 지난 21일 기준 163개로 늘었으며,수탁액도 연초 4748억원이던 것이 12조2798억원으로 불어나 전체 해외펀드의 4분의 1 정도에 달한다.하지만 섹터별로 명암이 뚜렷히 엇갈렸다.

인프라와 컨슈머 에너지 원자재펀드 등은 기대를 충족시킨 반면 출시 초기 관심을 모았던 물 럭셔리 금광펀드 등은 투자자들한테 '물'을 먹였다.

◆인프라펀드 수익률 최고지난 4월 이후 본격 선보인 인프라펀드 수익률이 단연 앞섰다.

특히 이머징마켓의 인프라 관련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지난 4월 이후 9개월간 44.46%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펀드의 평균 수익률(31.9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CLASS-A)'이 45.54%를 기록했고,'CJ아시아인프라주식자 1-A'가 41.35% 수익률을 올렸다.

전 세계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도 올해 1조원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만큼이나 수익률도 괜찮았다.

하지만 상반기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전체 수익률에서는 인프라펀드에 뒤졌다.최근 9개월 수익률은 평균 18.62%였다.

이 밖에 3096억원어치가 팔린 원자재펀드와 2019억원의 투자금이 몰린 에너지펀드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26.07%,21.42%를 기록했다.

환경펀드 중에서는 지구온난화 테마보다는 환경기술개발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38.36%로 높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이 37%대의 수익률로 주목을 받았다.

◆물먹은 물ㆍ럭셔리펀드

반면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범한 물펀드는 투자자들한테 실망을 안겨줬다.

이 펀드는 물 부족 현상이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 착안해 물 관련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글로벌워터주식' 등 13개의 관련 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면서 수탁액이 현재 5696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는 컨셉트로 초기에 주목받은 럭셔리펀드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을 비롯 11개 관련 펀드가 출시됐으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최근 9개월 평균 수익률은 -6.87%로 해외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이에 따라 한때 3441억원에 달했던 수탁액은 반토막이 됐다.이 밖에 금광펀드와 부동산펀드 와인펀드 등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