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전의 40년] (상) 신기록 쏟아낸 압축 성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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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일궈냈다"
판매량 5131배ㆍ매출 5만 8966배 초고속 질주세계 최단기간내 '글로벌 톱 6' 진입 성과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지난 40년간 숱한 도전의 역사를 써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산업을 시작한 국가 중 유일하게 성공한 나라"라는 찬사를 대한민국에 안겨줬다.'불혹'(不惑)을 맞는 현대차(계열사 포함)는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11%,수출의 10.7%(2006년 기준)를 담당하며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533대→273만5000대'(판매),'5억2800만원→31조1340억원'(매출액),'590명→5만5501명'(임직원 수).이는 '현대차 도전의 40년'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차량 판매는 5131배,매출은 5만8966배,임직원은 94배나 늘었다.'현대차 40년사'는 한편의 '압축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창립 9년 만에 첫 독자모델(포니)을 내놓았고,10년 뒤인 1986년 미국에 엑셀을 수출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세웠고 유럽과 러시아에도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다.1967년 12월29일 서울 무교동의 7층짜리 현대건설 사옥에서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해 반세기도 채 안 돼 글로벌 메이커로 우뚝 선 현대차의 성과를 되새겨보고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현대차 속도는 '시속 200㎞ 이상'
"전 세계 자동차업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2005년 4월25일 미국 타임지)
'짧은 시간,거대한 변화'.변화와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온 현대차의 성장사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현대차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대역전 드라마는 현대차의 압축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대 초반 미쓰비시로부터 엔진기술을 전수받은 현대차가 지금은 거꾸로 로열티를 받고 독자개발한 엔진기술을 미쓰비시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은 것은 1998년 말.정몽구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정 회장은 현대차 사령탑을 맡은 이후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매년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
2002년 말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합작공장(베이징현대차)을 세웠고 2003년에는 북미 디자인센터와 유럽기술연구소를 잇따라 준공했다.
2005년 5월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완공하고 '메이드 인 USA'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체코공장을 착공했고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 8월에는 러시아 공장의 첫삽을 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의 40년 신화를 보면 마치 시속 200㎞ 이상으로 달려온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포르쉐.렉서스보다 비싼 현대차
현대차의 브랜드가치는 44억5300만 달러.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지난 7월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 순위는 72위로 전년보다 세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업체 중에는 포르쉐(42억3500만달러) 렉서스(33억5400만달러) 닛산(30억7200만달러) 등을 제치고 8위를 기록했다.
품질면에서도 세계 자동차업계가 놀랄 정도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보여줬다.
2004년 미국 JD파워의 신차초기품질조사(IQS)에서 쏘나타가 중형세단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6년 조사 때는 도요타를 제치고 현대차가 럭셔리를 제외한 일반 자동차 브랜드 부문 중 1위에 올랐다.
양적인 면에서도 '깜짝 성장'을 거듭했다.
10년 전인 1997년 128만여대에 불과하던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250만대에 달했고 올해는 27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제 양적 팽창에 이어 질적 도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마케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또 기아차와 함께 2009년까지 국내외에서 600만대의 생산.판매체제를 갖춰 도요타 GM 포드에 이은 글로벌 '빅4'로 부상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과제는 중국 인도 등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선발업체인 도요타를 따라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판매량 5131배ㆍ매출 5만 8966배 초고속 질주세계 최단기간내 '글로벌 톱 6' 진입 성과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지난 40년간 숱한 도전의 역사를 써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산업을 시작한 국가 중 유일하게 성공한 나라"라는 찬사를 대한민국에 안겨줬다.'불혹'(不惑)을 맞는 현대차(계열사 포함)는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11%,수출의 10.7%(2006년 기준)를 담당하며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533대→273만5000대'(판매),'5억2800만원→31조1340억원'(매출액),'590명→5만5501명'(임직원 수).이는 '현대차 도전의 40년'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차량 판매는 5131배,매출은 5만8966배,임직원은 94배나 늘었다.'현대차 40년사'는 한편의 '압축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창립 9년 만에 첫 독자모델(포니)을 내놓았고,10년 뒤인 1986년 미국에 엑셀을 수출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세웠고 유럽과 러시아에도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다.1967년 12월29일 서울 무교동의 7층짜리 현대건설 사옥에서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해 반세기도 채 안 돼 글로벌 메이커로 우뚝 선 현대차의 성과를 되새겨보고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현대차 속도는 '시속 200㎞ 이상'
"전 세계 자동차업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기업이다."(2005년 4월25일 미국 타임지)
'짧은 시간,거대한 변화'.변화와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온 현대차의 성장사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현대차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대역전 드라마는 현대차의 압축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대 초반 미쓰비시로부터 엔진기술을 전수받은 현대차가 지금은 거꾸로 로열티를 받고 독자개발한 엔진기술을 미쓰비시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은 것은 1998년 말.정몽구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정 회장은 현대차 사령탑을 맡은 이후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매년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
2002년 말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합작공장(베이징현대차)을 세웠고 2003년에는 북미 디자인센터와 유럽기술연구소를 잇따라 준공했다.
2005년 5월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완공하고 '메이드 인 USA' 시대를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체코공장을 착공했고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 8월에는 러시아 공장의 첫삽을 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의 40년 신화를 보면 마치 시속 200㎞ 이상으로 달려온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포르쉐.렉서스보다 비싼 현대차
현대차의 브랜드가치는 44억5300만 달러.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지난 7월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 순위는 72위로 전년보다 세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업체 중에는 포르쉐(42억3500만달러) 렉서스(33억5400만달러) 닛산(30억7200만달러) 등을 제치고 8위를 기록했다.
품질면에서도 세계 자동차업계가 놀랄 정도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보여줬다.
2004년 미국 JD파워의 신차초기품질조사(IQS)에서 쏘나타가 중형세단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6년 조사 때는 도요타를 제치고 현대차가 럭셔리를 제외한 일반 자동차 브랜드 부문 중 1위에 올랐다.
양적인 면에서도 '깜짝 성장'을 거듭했다.
10년 전인 1997년 128만여대에 불과하던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250만대에 달했고 올해는 27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제 양적 팽창에 이어 질적 도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마케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또 기아차와 함께 2009년까지 국내외에서 600만대의 생산.판매체제를 갖춰 도요타 GM 포드에 이은 글로벌 '빅4'로 부상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과제는 중국 인도 등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선발업체인 도요타를 따라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