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자원찾아 3만리… 아프리카ㆍ시베리아까지 간다

아프리카ㆍ시베리아까지 간다
창립 50돌 2018년엔 매출 100조원 달성

포스코가 철광석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 및 시베리아 자원 개발에 직접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또 인도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2018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무역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지인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신년호와 최근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경영구상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주요 철광석 공급원인 호주와 브라질의 경우 자원 보유량이 줄어드는 데다 조달비용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프리카와 시베리아가 '블루오션'인 만큼 리스크가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호주 브라질뿐 아니라 아프리카 시베리아 등지의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에 포스코가 참여해 원료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현재 16% 수준인 포스코의 '개발투자를 통한 구매비율'을 단계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현재 70% 안팎인 장기구매계약 비율을 2011년까지 90%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매출 100조원(연결 기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이 32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0년내에 덩치를 3배 이상 불리겠다는 것.돌파구는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이 회장은 "동남아 인도 중국은 세계에서 철강 소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에 대응해 내년 중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여부를 포함해 1~2곳의 '빅 프로젝트'를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해외 전략시장에 철강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 28곳에 두고 있는 철강재 가공센터를 2012년까지 60곳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조강생산 능력 확충 계획에 대해선 "일단 내년중 국내 공장 조강생산 능력을 3060만♥에서 3300만♥으로 끌어올린 뒤 2011년께 4000만♥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이 본격 조업에 들어가는 2018년께는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을 5000만♥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철강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글로벌 생산규모가 5000만♥을 넘어서면 '생존에 대한 위협'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진행형'인 포스코의 혁신작업에 대해선 "이제 3부 능선까지 온 상태"라며 "혁신을 통해 2006~2007년에 이어 내년에도 '원가 절감 1조원 '에 도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포스코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관리 위주의 경영만 해왔다"며 "앞으로는 '시장'에 맞춰 창의를 논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