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2008년 5월 진면목 나온다

TV에 인터넷을 연결한 인터넷TV(IPTV)가 내년 5월께 본 모습을 드러낸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이 28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하나TV''메가TV' 등이 'IPTV'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이 빠져 있어 '프리 IPTV'라고 부르는 게 맞다.

영화 드라마 등을 주문해 시청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불과하다.

IPTV 본격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실시간 방송이다.

현재는 지상파TV 프로그램은 24시간이 지나야 IPTV에서 방영할 수 있지만 IPTV법이 시행되면 KBS와 EBS 프로그램은 무조건 실시간 방송된다.

나머지 TV 프로그램은 협상에 따라 재전송할 수 있다.

IPTV가 지상파TV와 케이블TV를 실시간으로 방영하기 시작하면 각 지역의 종합유선방송과 대결이 불가피해진다.

IPTV의 또 다른 특징은 채널 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도 케이블TV는 약 100개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IPTV가 본궤도에 오르면 채널이 이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누구든지 콘텐츠사업자로 등록하면 IPTV에 채널을 개설해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다.

교회,기업,축구 등 다양한 채널이 생겨날 수 있다.

양방향 서비스도 IPTV의 특징이다.

TV뱅킹,T커머스,TV교육 등 각종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TV를 시청하다가 리모컨을 눌러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고 팔 수도 있다.

기존 TV홈쇼핑은 양방향성이 가미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게 된다.

TV를 시청하면서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등 멀티태스킹도 가능해진다.

기존 VOD 서비스는 IPTV가 본격화된 후에도 '캐시카우'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VOD는 영화,드라마,교육,방송 프로그램 등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할리우드 옛 영화든,최근 종영된 개봉영화든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시청자는 적은 돈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IPTV 사업자는 정액요금 외에 콘텐츠 이용료를 챙길 수 있다.

프리 IPTV로는 KT '메가TV',하나로텔레콤 '하나TV',LG데이콤 'myLGtv'가 있다.

여기서 진화한 IPTV의 정액요금은 현재와 비슷한 월 1만원대로 예상된다.

달랑 IPTV만 신청하는 것보다는 초고속인터넷,전화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초고속인터넷+IPTV' 또는 '초고속인터넷+전화+IPTV' 형태의 결합상품을 선택하면 요금을 10% 이상 아낄 수 있다.

IPTV 가입자는 내년 말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 IP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은 각각 150만명(현재 30만명),130만명(〃8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이달 초 myLGtv 서비스를 시작한 LG데이콤은 20만 가입자를 확보하기로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