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신년사 "시련을 전화위복으로(否極泰來)"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시련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며 비극태래(否極泰來)라는 사자성어를 신년사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막힌 비색이 극에 이르면 트인 운수가 온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로 풀이되고 있다.고진감래(苦盡甘來)와 같은 의미다.

지난해 '보복폭행'사건 등 개인적 문제로 곤욕을 치른 김 회장이나,재계 10위권에 '턱걸이'하고 있는 한화그룹에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메시지다.

김 회장은 A4용지 5장 분량의 신년사를 통해 한화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강조하고,비장한 어조로 전체 임직원에게 배전의 노력을 당부했다.그는 "뼈를 깎는 각성없이 이대로 5년,10년을 보내면 한화의 위상은 20대,30대 그룹으로 추락할 것"이라며 "글로벌 한화를 향한 대변혁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사업은 기존 시장을 변화시킬 정도의 획기적인 발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마지못해 하는 척,따르는 척 시늉만 해서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