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레이스 뚜껑 열리는 표심‥대세론 굳히기냐 역전이냐


미국 대통령선거가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선거)'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된다.


이날부터 본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11월4일까지 대선 주자들은 10개월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아이오와주는 전국 50개주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 상징성으로 인해 승자는 대세론을 굳히는 등 선거운동의 우위에 서게 된다.

현재 전국적인 지지율은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압도적이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실시한 조사 결과 힐러리는 38%의 지지율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27%)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13%)을 큰 차이로 앞서가며 독주 태세를 굳히고 있다.그렇지만 아이오와주에선 다르다.

아이오와 지역신문인 디모인레지스터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32%로 힐러리(25%)와 에드워즈(24%)를 7%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에드워즈가 아이오와에서 치열하게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바마의 우세가 두드러진다는 조사가 발표돼 주목된다.이 같은 결과는 오바마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미국언론은 분석했다.

공화당은 전국적인 지지율 자체가 혼전 양상이다.

라스무센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3%로 처음 전국 지지도 1위에 올랐다.그러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18%,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5%를 기록했고,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12%) 및 존 매케인 상원의원(11%)이 바짝 뒤쫓고 있어 누가 앞서간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이러다보니 공화당 주자들에게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

기선을 잡는 사람이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앞서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주만 따지면 롬니와 허커비 간 싸움이다.

지지율이 29% 대 28%로 막상막하다.

매케인은 11%의 지지율로 한참 뒤처져 있다.

그러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사건과 맞물려 외교적 경험이 부족한 허커비와 롬니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매케인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

곧바로 8일 뉴햄프셔주로 무대를 옮겨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러야 한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참여하는 투표인 반면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투표다.

주별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중 하나를 채택하고 있으며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주가 4분의 3으로 많다.

이어 미시간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순으로 각 당의 후보 경선이 계속된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2월5일엔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24개 주에서 일제히 경선을 치른다.

따라서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두 당의 대선 후보는 거의 판가름난다.

이후 두 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본선에 나설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25~28일 콜로라도 덴버에서,공화당 전당대회는 9월1~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그 뒤는 본선이다.

선거날은 11월4일.유권자들은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를 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인단 총수는 538명.각주에 2명씩 배당된 상원의원 100명과 인구비례로 배정된 하원 435명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나오는 3명을 합한 숫자다.

미국에서는 각 주에서 최다수의 득표를 얻은 정당이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유닛 룰 시스템(Unit rule System)'을 채택하고 있다.승자독식 시스템이다.따라서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인단은 12월15일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지만 이는 요식행위다.이렇게 뽑힌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하게 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