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금융CEO들 9일 만나면‥세제혜택.금융소외자 지원 등 논의될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시중은행장과 증권사.보험사 대표들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이 민간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와 회동하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고 이 당선인이 금융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이 당선인은 우선 금융업계 현안과 업계 애로사항을 듣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금융계 CEO들과 금융업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은 만큼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 당선인은 또한 주택가격 불안 방지를 위한 대출 억제와 금융소외자 지원방안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이 당선인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완화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자니 금융감독 당국 눈치가 보이고 금융소외자 지원이나 대부업 진출 등에 대해 말하자니 은행 수익이나 평판이 신경쓰인다는 얘기다.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선진화 방안과 함께 외환은행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국민은행 역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은 만큼 강정원 행장도 외환은행 처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보험사 대표들은 은행에서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는 등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시기를 미뤄달라고 건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만 은행들이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적극적이어서 논쟁도 예상된다.

이번 회동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박해춘 우리은행장,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등이 참석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