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 대안 중소형주..외인·기관 관심주에 주목"

지수 조정이 지속되면서 개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 종목 장세라 부르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시장의 계절성과 맞물려 중소형주들이 조정기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신영증권은 "간접투자 문화의 정착과 거래제도의 개편 등으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식시장내 계절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덱스 펀드들의 스위칭 매매에 따라 4분기에는 배당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1분기엔 비배당주인 중소형주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설명이다.

현재와 인덱스 펀드 규모 등이 비슷한 지난해에도 1분기엔 소형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4분기엔 대형주들이 선전했다고 소개.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최소한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은 이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 "1분기 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원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을 나타낸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인 수익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조정장에서 중소형주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상승을 주도한 기관의 관심에서 소외돼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과 기관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해 중소형주 위주의 방어적 시장 대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다만 지난달에도 금융업 이외에 뚜렷한 상승을 보인 업종이 없다는 점 등에서 어떤 업종내 중소형주가 랠리를 나타낼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관의 중소형주 순매수 역시 매수의 증가가 아닌 매도 규모의 축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개별 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급하지 않게 차분히 종목장세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김 연구원은 "무차별적인 개별 종목으로의 대응보다는 시장의 방향성과 주도업종 탐색을 병행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을 위주로 선별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투자 대응기간 및 목표 수익률도 보수적인 관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외국인 및 기관이 관심을 보인 중소형주로는 △IDH △국도화학 △에피밸리 △대상 △웅진씽크빅 △한국철강 △LS산전 △휴켐스 △온미디어 △대양금속 △오리온 등이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