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대표적 한국투자상품?

지난해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지난해 ETF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ETF가 세계적으로 2002년 이후 매년 평균 40%의 급성장세를 지속중”이라며 “국내ETF시장도 지난해 55% 규모의 성장(순자산총액 기준)을 이루며 세계 주요국 중 싱가폴(113%)에 이어 성장률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과 상품수는 각각 2조4268억원 및 21개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55%와 75% 증가했다. 순자산총액 증가율은 세계 ETF시장에서 싱가폴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상품 수 및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시아 최고 ETF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아시아 최초 스타일ETF상장 및 해외ETF상장으로 상품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또 활발한 거래로 유동성도 풍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230억원의 2.3배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의 경우, 펀드는 지난 2006년 3위(10.6%)에 그쳤었지만 2007년에는 25.0%P 증가한 35.6%로 거래비중이 가장 높았고, 개인은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비중이 소폭 감소(18.3%→14.6%)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2006년 7.7%에서 지난해 29.1%로 급증, ETF가 대표적 한국투자상품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ETF별로는 KODEX200, KOSEF200, KODEXKRX100,TIGERKRX100 등 시장대표지수ETF의 수익률(분배금포함 33.19~36.07%)이 코스피지수 수익률(32.25%)을 웃돌며 개별우량종목 대비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익률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섹터ETF 및 스타일ETF 대부분의 종목은 KOSPI지수 수익률 하회했다.

거래소는 올해 SRI지수, 펀더멘털지수 ETF 등 신규 ETF 및 해외지수 ETF를 도입할 예정으로, 오는 2010년 ETF시장규모는 15조원, 상품수는 50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세계ETF 시장 규모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세계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과 상품수는 2006년말 대비 각각 2076억달러(37%↑), 423개(59%↑) 증가한 6784억달러, 1026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