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고교 평가제' 준비작업 착수

고3 모의고사 성적기준 … 이르면 2009학년도 적용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 성적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대학이 이 성적을 바탕으로 전국 고교를 수준에 따라 몇 개 그룹으로 나누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이는 졸업생의 학력까지 함께 평가하는 '고교등급제'와 달리 고3 학생들의 성적만으로 고교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객관성있는 자료로 평가된다.대학들은 내년부터 연간 네 차례 실시되는 전국 모의고사 성적(고3 기준)을 바탕으로 고교 간 학력 격차를 비교해 내신평가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르면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이 방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내신평가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활용해 전국의 고교를 학력별로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다른 대학의 관계자도 "올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등 고교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학력자료를 수집해 분류하는 작업을 벌이기로 내부 의견 조율을 마쳤다"며 "이르면 2009학년도,늦어도 2011학년도부터는 이 제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고교평가제의 기준으로 자리잡게 되면 일선 고교에 '학업성취도 평가 열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라 학교의 레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