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반락… 옵션만기일 PR 매물 쏟아져

옵션만기를 맞은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69p(1.07%) 떨어진 1824.78P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도 개장 초 1855포인트까지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에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약세로 돌아서 전날 반등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초반 반짝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658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그 동안 지수 흐름을 방어해 온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기관도 280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291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7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64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마감 동시호가 때 2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10포인트 가량 끌어내렸다.

전기가스, 증권, 비금속광물, 은행 등이 크게 떨어졌다. 운수장비 업종만이 강보합권에서 선전했다. 삼성전자가 2% 남짓 밀려났고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주요 IT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LG필립스LCD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1.1%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 LG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한국전력과 국민은행, 신한지주, SK에너지, 현대차 등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오양수산이 권리락 효과로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BNG스틸우선주와 국제상사우선주 등 우선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카드가 8일만에 상승 반전했고, 농협에 2570억원 규모의 화학비료를 납품키로 했다고 공시한 남해화학은 사흘연속 초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연일 승승장구하던 고려아연은 목표가 하향 조정에 엿새만에 반락, 7% 넘게 밀려났고,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지적에 온미디어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6개를 포함, 329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467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