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장서 살아남으려면…전문가 '입 장단'에 춤추지 마라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말 고점 대비 20%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처럼 올해엔 미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탓에 약세장을 점치는 전망들이 많다.때문에 워런 버핏의 투자 제1원칙인 "절대 돈 잃지 말라"를 되새기며 수익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기다.

미국 온라인 금융정보지인 마켓와치는 "2008~2010년은 과거 2000~2000년에 연출됐던 약세장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약세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했다.◆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

전문가를 믿어선 안 된다.대부분 경제 전문가나 월가 분석가들은 자신들의 '희망 섞인' 전망과 분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그들의 전망은 고용주와 기업,그리고 워싱턴 당국의 이해에 충실하다.개인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올해 증시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천성적으로 '탐욕의 DNA'를 갖고 있어서다.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거품을 부풀려 돈을 번 장본인이다.개인 대출자와 투자자들이 금리 부담 및 시장 하락에 신음할 때도 거액의 보너스를 챙겼다.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는 당신 자신뿐이다.모든 증권사의 펀드매니저와 온라인 정보,전문가들은 당신에게 '뭔가'를 팔려고 노력한다.그들의 장단에 맞춰 춤춰선 안 된다.◆보수적으로 투자하라

생활비를 줄여 최소한 수입의 15%를 저축하라.적어도 수입의 15%를 저축하지 않는다면 지출이 과도하다는 증거다.저축이 없다면 투자도 할 수 없다.차근차근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해 나가야 한다.부자가 되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은 '절약'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장기 투자하라시장을 좇지 말라.시장의 변동에 따라 사고 파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아무도 시장의 흐름을 미리 꿰뚫고 예상할 수 없다.펀드매니저들 중 75%가 주가의 평균 상승률 이상 실적을 거두지 못한다.

특히 그들은 거래 수수료와 커미션을 원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자주 거래하기를 권할 것이다.도박을 하고 싶다면 라스베이거스로 가거나 복권을 사는 게 낫다.돈을 벌 가능성도 높고 재미도 많다.시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투자하는 전략만이 약세장을 이기는 비법이다.

◆수수료를 아껴라약세장일수록 수수료에 신경써야 한다.수수료를 아끼는 것이 숨어있는 1%의 수익률을 찾는 길이다.수수료를 줄이는 것도 좋은 투자라는 얘기다.고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펀드나 증권사는 피하라.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수수료 등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미래의 수익을 높이는 길이란 연구 결과들도 있다.

◆시장에서 부자가 될 생각은 버려라

시장에서 부자가 될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부자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부자가 됐다.순전히 투자만으로 돈을 번 부자들은 많지 않다.오히려 부자들은 투자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최신 유행하는 '대박 펀드'를 좇아 다니지 않는다.몇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장기투자하는 것이 안정하고 성공 가능을 높이는 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