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작심삼일
입력
수정
마음처럼 간사한 것이 없다고 했던가.바위처럼 굳은 결심을 해도 끝까지 지켜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그래서 결심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 같다.바꿔 말하면 결심을 쉽게 포기하며 살기 때문인데 흔히 얘기하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새해 들어 누구나 한두 개쯤은 다짐을 했다.금연,금주,다이어트,재테크,외국어 등 자신의 처지에 맞는 것들을 택했다.올해만큼은 기필코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또 다졌다.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겠다는 당찬 결심을 주위에 공포하기도 했다.스스로를 구속하겠다는 뜻일 게다.새해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이들은 갖가지 구실을 붙여 흔들리는 결심을 어찌할 수 없다고 둘러대지만,작심삼일이라는 비아냥은 피해 갈 도리가 없을 듯하다.
원래 작심삼일은 사흘을 두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마음을 결정했다는 신중함을 의미했다.그러나 고려말기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법령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빗댄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과 어우러지면서,결심이 흐지부지되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했다.
결심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탓에 신년이 되면 '결심 도우미'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금연보조제나 집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저가의 운동기구들이 많다.'올 여름엔 나도 복근자랑'이라는 식의 타이틀을 걸고 네티즌들의 결심을 북돋우기도 한다.새해 결심을 담은 메일을 주기적으로 발송해 주는 쇼핑몰도 생겼다.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처음 결심한 일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잡념에 마음이 끌리는 까닭"이라고 말한다.무엇이든 한 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밖의 다른 일을 생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단 하나의 결심'을 쓴 미국의 심리학자 주디스 라이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결심을 강조한다.
작심삼일도 열 번 하면 한 달이라는데, 이런 결심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낳을 성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새해 들어 누구나 한두 개쯤은 다짐을 했다.금연,금주,다이어트,재테크,외국어 등 자신의 처지에 맞는 것들을 택했다.올해만큼은 기필코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또 다졌다.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겠다는 당찬 결심을 주위에 공포하기도 했다.스스로를 구속하겠다는 뜻일 게다.새해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이들은 갖가지 구실을 붙여 흔들리는 결심을 어찌할 수 없다고 둘러대지만,작심삼일이라는 비아냥은 피해 갈 도리가 없을 듯하다.
원래 작심삼일은 사흘을 두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마음을 결정했다는 신중함을 의미했다.그러나 고려말기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법령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빗댄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과 어우러지면서,결심이 흐지부지되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했다.
결심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탓에 신년이 되면 '결심 도우미'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금연보조제나 집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저가의 운동기구들이 많다.'올 여름엔 나도 복근자랑'이라는 식의 타이틀을 걸고 네티즌들의 결심을 북돋우기도 한다.새해 결심을 담은 메일을 주기적으로 발송해 주는 쇼핑몰도 생겼다.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처음 결심한 일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잡념에 마음이 끌리는 까닭"이라고 말한다.무엇이든 한 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밖의 다른 일을 생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단 하나의 결심'을 쓴 미국의 심리학자 주디스 라이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결심을 강조한다.
작심삼일도 열 번 하면 한 달이라는데, 이런 결심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낳을 성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