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슬림~ TV몸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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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가전 대축제인 '2008 CES'는 영화 속에서나 상상하던 '꿈의 디지털 제품'을 현실에서 보여줬다.
세계 140개국에서 2700여 업체가 총출동한 이번 CES는 컴퓨터 및 통신 주변기기,보안 및 TV/방송기기,소형가전,음향가전,차량용 가전기기,생활가전 등 그야말로 가전 분야에서 없는 게 없었다.최첨단 기술은 기본이고 화려한 디자인과 다른 주변 기기와 조화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디지털 제품이 선보이는가 하면 허공에 영상을 띄우는 기술도 등장했다.테두리가 없는 TV가 나오는 등 기존의 상식을 파괴한 제품들도 등장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CES를 빛낸 디지털 제품들은 어떤 게 있었을까.
◆얇게,더 얇게,1㎝도 안되는 TV 등장이번 전시회에서 주요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내놓은 것은 초슬림 TV와 모니터다.삼성전자는 10㎜의 울트라슬림 LCD 패널을 적용한 두께 25㎜짜리 132㎝(52인치) LCD TV를 선보였다.이번 전시회에 나온 LCD 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내년 1분기에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LCD TV(LG60) 두께를 45㎜까지 줄였다.LG필립스LCD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백라이트로 쓰면서도 초슬림 형태를 구현했다.LG전자는 이 제품을 오는 6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올해 시판 가능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얇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초슬림 제품들을 전시하며 슬림 경쟁을 가열시켰다.일본의 샤프는 두께가 35㎜인 165㎝(65인치)와 29㎜인 132㎝(52인치) LCD TV를 전시했다.이 제품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PDP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25㎜ 두께의 PDP TV를 전시했고 일본 히타치도 두께 35㎜의 슬림 PDP TV를 내놨다.파이어니어는 9㎜에 불과한 PDP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3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았고 소니 역시 27인치 OLED TV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파나소닉은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라이프 월(Life Wall)'을 선보였다.흰 벽에 TV,동영상,그림,인터넷 화면 등 다양한 영상을 드러나게 한다.사용자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손짓으로 허공에서 화면을 이동시킨 것과 같이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멀리서 보면 얼핏 손을 허공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파나소닉의 150인치 PDP TV는 지금까지 개발된 평판 TV 가운데 사이즈가 세계 최대다.한 화면에 성인의 전신을 실물 크기로 담을 수 있을 정도다.소니는 얼굴 인식 기능을 채용한 풀HD 핸디캠 5종을 공개했다.최대 8명의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노출,색상,촬영 플래시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핸디캠으로 풀HD 해상도의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후지쓰는 옥수수 알갱이로 케이스를 만든 노트북을 소개했다.석유화학제품 일색인 전자제품 케이스에 식물성 소재를 썼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이다.모토로라의 휴대폰 '모토 Z10'은 고화질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 선보여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도 많았다.삼성전자가 전시한 명품 휴대폰 아르마니폰과 세레나타폰은 관객들의 눈을 잡았다.아르마니폰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획 제작한 것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다.두께도 10.5㎜로 슬림형이다.세레나타폰은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공동 기획한 제품이다.역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LG전자는 PDP TV 'PG60'으로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아 디자인 실력을 과시했다.TV 앞쪽의 테두리를 없애고 통유리를 사용했으며 LCD TV도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스피커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장착했고 뒷면에 빨간색을 입힌 점도 독특하다.LG전자의 손목시계모양 휴대폰인 와치폰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블루투스 음성통화가 가능하며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어 말만 해도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엠트레이스테크놀로지의 포토스킨은 CES 2008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토종 제품이다.휴대용 전자 액자인 포토스킨는 크기(90㎜×70㎜)가 작아 지갑이나 주머니에 담을 수 있다.두께가 4.7㎜이고 무게도 70g에 불과해 어디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다.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디자인은 블랙컬러, 고광택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특별한 포인트 드러내기가 눈에 띈다"며 "특히 투명 아크릴을 적용하는 제품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세계 140개국에서 2700여 업체가 총출동한 이번 CES는 컴퓨터 및 통신 주변기기,보안 및 TV/방송기기,소형가전,음향가전,차량용 가전기기,생활가전 등 그야말로 가전 분야에서 없는 게 없었다.최첨단 기술은 기본이고 화려한 디자인과 다른 주변 기기와 조화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디지털 제품이 선보이는가 하면 허공에 영상을 띄우는 기술도 등장했다.테두리가 없는 TV가 나오는 등 기존의 상식을 파괴한 제품들도 등장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CES를 빛낸 디지털 제품들은 어떤 게 있었을까.
◆얇게,더 얇게,1㎝도 안되는 TV 등장이번 전시회에서 주요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내놓은 것은 초슬림 TV와 모니터다.삼성전자는 10㎜의 울트라슬림 LCD 패널을 적용한 두께 25㎜짜리 132㎝(52인치) LCD TV를 선보였다.이번 전시회에 나온 LCD 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내년 1분기에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LCD TV(LG60) 두께를 45㎜까지 줄였다.LG필립스LCD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백라이트로 쓰면서도 초슬림 형태를 구현했다.LG전자는 이 제품을 오는 6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올해 시판 가능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얇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초슬림 제품들을 전시하며 슬림 경쟁을 가열시켰다.일본의 샤프는 두께가 35㎜인 165㎝(65인치)와 29㎜인 132㎝(52인치) LCD TV를 전시했다.이 제품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PDP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25㎜ 두께의 PDP TV를 전시했고 일본 히타치도 두께 35㎜의 슬림 PDP TV를 내놨다.파이어니어는 9㎜에 불과한 PDP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3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았고 소니 역시 27인치 OLED TV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파나소닉은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라이프 월(Life Wall)'을 선보였다.흰 벽에 TV,동영상,그림,인터넷 화면 등 다양한 영상을 드러나게 한다.사용자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손짓으로 허공에서 화면을 이동시킨 것과 같이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멀리서 보면 얼핏 손을 허공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파나소닉의 150인치 PDP TV는 지금까지 개발된 평판 TV 가운데 사이즈가 세계 최대다.한 화면에 성인의 전신을 실물 크기로 담을 수 있을 정도다.소니는 얼굴 인식 기능을 채용한 풀HD 핸디캠 5종을 공개했다.최대 8명의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노출,색상,촬영 플래시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핸디캠으로 풀HD 해상도의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후지쓰는 옥수수 알갱이로 케이스를 만든 노트북을 소개했다.석유화학제품 일색인 전자제품 케이스에 식물성 소재를 썼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이다.모토로라의 휴대폰 '모토 Z10'은 고화질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 선보여
디자인이 독특한 제품도 많았다.삼성전자가 전시한 명품 휴대폰 아르마니폰과 세레나타폰은 관객들의 눈을 잡았다.아르마니폰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획 제작한 것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다.두께도 10.5㎜로 슬림형이다.세레나타폰은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공동 기획한 제품이다.역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LG전자는 PDP TV 'PG60'으로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아 디자인 실력을 과시했다.TV 앞쪽의 테두리를 없애고 통유리를 사용했으며 LCD TV도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스피커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장착했고 뒷면에 빨간색을 입힌 점도 독특하다.LG전자의 손목시계모양 휴대폰인 와치폰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블루투스 음성통화가 가능하며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어 말만 해도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엠트레이스테크놀로지의 포토스킨은 CES 2008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토종 제품이다.휴대용 전자 액자인 포토스킨는 크기(90㎜×70㎜)가 작아 지갑이나 주머니에 담을 수 있다.두께가 4.7㎜이고 무게도 70g에 불과해 어디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다.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디자인은 블랙컬러, 고광택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특별한 포인트 드러내기가 눈에 띈다"며 "특히 투명 아크릴을 적용하는 제품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