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격 일제히 폭등 …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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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같다." 지난 주말 옥수수 콩 밀 등 곡물 가격이 일제히 상한선까지 치솟자 분석가들이 시장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퍼펙트 스톰'이란 여러 개의 폭풍이 겹쳐 한데 몰아닥치는 초강력 폭풍.지금같은 곡물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다.곡물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곡물가격 급등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계 경제에 '곡물 발 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옥수수값 새해 들어 8% 급등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옥수수 콩값 등은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잠시 주춤했던 밀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작년에 15% 올랐던 옥수수값은 연초 이후 8%가량 급등했다.콩값도 6.5% 뛰었다.지난해 75%나 폭등했던 콩값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인도 등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곡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유가 상승으로 바이오연료 붐까지 일어나면서 에탄올 원료인 옥수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반면 호주 아르헨티나 등 일부 곡물 수출국은 기상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인도의 농업생산 증가율이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을 밑도는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농업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여기에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투기성 자금까지 상품시장에 몰리면서 곡물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곡물 재고전망 하향 조정전문가들은 올해도 곡물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올해 곡물가격이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재고율은 1972~73년 '곡물파동' 당시 수준(15.4%)으로 떨어진 상태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08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기준으로 쌀 옥수수 밀 등을 포함한 세계 곡물재고율은 15.2%에 불과하다.
미 농무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미국의 곡물재고 전망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옥수수 재고는 2008 곡물연도 기준 14억3800만부셸로 지난해 12월의 예상치(17억900만부셸)보다 급감했다.콩도 농무부가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1억8500만부셸보다 1000만부셸이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식품발 인플레이션 우려 점증
곡물값 급등으로 식품가격이 치솟을 경우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경험한 고유가와 맞물려 세계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곡물가격 상승은 식료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려 임금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임금이 오르면 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2차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곡물가격 상승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각국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퍼펙트 스톰'이란 여러 개의 폭풍이 겹쳐 한데 몰아닥치는 초강력 폭풍.지금같은 곡물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다.곡물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곡물가격 급등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계 경제에 '곡물 발 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옥수수값 새해 들어 8% 급등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옥수수 콩값 등은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잠시 주춤했던 밀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작년에 15% 올랐던 옥수수값은 연초 이후 8%가량 급등했다.콩값도 6.5% 뛰었다.지난해 75%나 폭등했던 콩값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인도 등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곡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유가 상승으로 바이오연료 붐까지 일어나면서 에탄올 원료인 옥수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반면 호주 아르헨티나 등 일부 곡물 수출국은 기상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인도의 농업생산 증가율이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을 밑도는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농업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여기에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투기성 자금까지 상품시장에 몰리면서 곡물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곡물 재고전망 하향 조정전문가들은 올해도 곡물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올해 곡물가격이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재고율은 1972~73년 '곡물파동' 당시 수준(15.4%)으로 떨어진 상태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08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기준으로 쌀 옥수수 밀 등을 포함한 세계 곡물재고율은 15.2%에 불과하다.
미 농무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미국의 곡물재고 전망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옥수수 재고는 2008 곡물연도 기준 14억3800만부셸로 지난해 12월의 예상치(17억900만부셸)보다 급감했다.콩도 농무부가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1억8500만부셸보다 1000만부셸이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식품발 인플레이션 우려 점증
곡물값 급등으로 식품가격이 치솟을 경우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경험한 고유가와 맞물려 세계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곡물가격 상승은 식료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려 임금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임금이 오르면 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2차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곡물가격 상승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각국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