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탤런트 김지영의 영화같은 인생‥ 신앙체험기 '장밋빛 인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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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지영씨(70)의 천주교 신앙체험기 '김지영의 장밋빛 인생'(바오로딸)이 출간됐다.
김씨는 18세에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후 1965년 영화 '상속자'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마파도' 등 200여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해온 원로 연기자.코믹한 '미스 봉' 역으로 2005년 KBS방송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책이름을 따왔지만 그의 삶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었다.
딴 살림을 차리고 6ㆍ25 전쟁통에 가족을 내팽개친 아버지,혼자 자식들을 키우며 갖은 고생을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술주정뱅이 남편과의 사별과 극심한 생활고….
술로 폐와 위가 망가진 남편을 치료하며 살림을 꾸리기 위해 김씨는 단역도 마다않고 쉼 없이 일했다.그러나 12년 만에 완쾌된 남편은 또다시 술을 가까이 하다 결국 요절했고,김씨는 혼자 네 자녀를 키우며 거친 삶을 헤쳐왔다.
김씨는 작가 박인숙씨가 정리한 이 책에서 기도의 힘으로 고된 삶을 견뎌온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녹화장에서 뒤늦게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이미 숨이 끊어졌던 남편이 다시 눈을 떠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일,교통사고로 뼈가 으스러져 의료진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수술이 그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성공한 일 등은 그가 잊을 수 없는 신앙체험이다.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아버지와 남편을 용서하고 화해한 힘도 신앙에서 나왔다.
"하느님은 내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셨는데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모두를 용서하고 평화를 얻었다는 것.
"40여년간 켜켜이 쌓인 원망을 털어내자 가슴이 얼마나 시원한지,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고 김씨는 털어놨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가 먼저다.잘못을 알고 회개하면 저절로 감사함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222쪽,8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김씨는 18세에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후 1965년 영화 '상속자'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마파도' 등 200여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해온 원로 연기자.코믹한 '미스 봉' 역으로 2005년 KBS방송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책이름을 따왔지만 그의 삶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었다.
딴 살림을 차리고 6ㆍ25 전쟁통에 가족을 내팽개친 아버지,혼자 자식들을 키우며 갖은 고생을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술주정뱅이 남편과의 사별과 극심한 생활고….
술로 폐와 위가 망가진 남편을 치료하며 살림을 꾸리기 위해 김씨는 단역도 마다않고 쉼 없이 일했다.그러나 12년 만에 완쾌된 남편은 또다시 술을 가까이 하다 결국 요절했고,김씨는 혼자 네 자녀를 키우며 거친 삶을 헤쳐왔다.
김씨는 작가 박인숙씨가 정리한 이 책에서 기도의 힘으로 고된 삶을 견뎌온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녹화장에서 뒤늦게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이미 숨이 끊어졌던 남편이 다시 눈을 떠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일,교통사고로 뼈가 으스러져 의료진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수술이 그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성공한 일 등은 그가 잊을 수 없는 신앙체험이다.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아버지와 남편을 용서하고 화해한 힘도 신앙에서 나왔다.
"하느님은 내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셨는데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모두를 용서하고 평화를 얻었다는 것.
"40여년간 켜켜이 쌓인 원망을 털어내자 가슴이 얼마나 시원한지,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고 김씨는 털어놨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가 먼저다.잘못을 알고 회개하면 저절로 감사함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222쪽,8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