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 美 금융회사 순익 급감

신용경색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1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사를 대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순익이 한 해 전에 비해 평균 9.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 나온 8.4% 하락 예측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지난해 10월의 11.5% 성장 전망과도 크게 대조된다.

올해 상반기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애널리스트들은 올 1분기 수익률이 4.5%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2분기는 4.4%로 성장률이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이는 한 주 전 조사 때의 성장 전망치인 4.7%와 4.6%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신용경색 타격을 직접 받은 금융회사들의 4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6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월가 대형 은행 가운데 15일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은 적자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17일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1위 증권사인 메릴린치도 적자규모가 전 분기(22억4000만달러)보다 늘어난 32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1년 전보다 그 폭이 7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회사들의 순익이 이처럼 감소하기는 지난 10년 만에 처음이다.애널리스트들은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모기지 관련 투자로 입은 손실 때문에 약 350억달러를 상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여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