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테마株] 조정장 '株테크' 뜨는 테마 잡아라

신정부 출범의 부푼 기대감으로 시작한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에 시달리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온 금융위기와 경기둔화 우려감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조정장의 이면을 잘 들여다보면 새로 부상하는 일군의 테마주를 찾아낼 수 있다.

우선 새 정부 대표공약인 대운하 추진 수혜주로 분류되는 건설주가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도 이명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규제 완화와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의 수혜주로 부상할 조짐이다.IP(인터넷)TV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도 정책 변화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테마군이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가도 올해 증시 판도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슈라는 지적이다.


◆신정부 수혜주 두각= 규제 완화와 친기업 정책이 새 정부 정책의 요체다.이 같은 기조는 지주사 테마를 부상시키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주사 법적요건 중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 요건과 비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원은 "지주사 규제 완화는 대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며 "이미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들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을 수행하는 주도세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앞으로 경제력 집중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지주사 주가에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관련주도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대신증권 김용식 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인해 M&A 등을 통한 신성장 산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금산분리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로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필연적으로 기업 매매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주와 교육주도 시대와 '코드'가 맞는 업종이다.건설주는 새정부의 대운하 추진 의지가 강한 점에 비춰볼 때 수혜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대형 건설사 외에도 대운하가 완공될 경우 여행 운송 조선 등이 수혜업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또 교육정책의 방향이 자율경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교육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대학 자율화,중등 엘리트교육,초등 영어교육 조기화,방과후 학교 확대 등이다.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책 변화로 인해 중등 교육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메가스터디 대교 웅진씽크빅 등의 기업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 시대 유망주= 배럴당 유가 100달러 시대가 시작됐다.1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가격 수준이지만 이젠 100달러대 유가가 고착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대체에너지와 에너지개발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유가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동양제철화학 대주전자재료 에스에너지 두산중공업 LG상사 한국가스공사 등을 지목했다.또 태양광 풍력 바이오디젤 원자력발전 관련주도 대체에너지 자원개발 오일달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하나대투증권은 에스에너지 티씨케이 등 태양광 관련주를 고유가 수혜주로 꼽았다.

유가 상승을 비용 증가라는 단순한 구도로 판단하는 데서 벗어나 긍정적인 경제적 의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유가 급등이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 국가의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을 비롯해 산유국에 수출하는 국가들의 경기호전을 불러오는 오일머니의 '리사이클' 효과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고유가의 부담을 비켜가지 못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IPTV.하이브리드카 각광= 새 정부가 출범한 시기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가는 과도기다.높아지는 삶의 질에 어울리는 새 테마들도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인 게 IPTV 시대의 개막이다.지난달 말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관심이 급증했다.IPTV가 계획대로 올 하반기에 시작되면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서비스로 인해 관련 업계에 큰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까지 IPTV 가입자가 700만가구를 넘어서고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서비스 업체에 새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도 통신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콘텐츠 회사들의 수혜도 예상된다.서비스 회사들이 가입자 확대를 위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IPTV 도입 초기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와 판권을 가진 SBSi,프로그램 제공업체인 온미디어와 엠넷미디어,영화콘텐츠 제공업체인 KTH 등이 수혜종목으로 거론된다.하이브리드카도 테마주 후보로 거론된다.인수위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하이브리드카에 액화석유가스(LPG)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현대증권은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전자 성문전자 뉴인텍 등을 수혜주로 분류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