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산업 '황금기' ‥ 작년 402편 제작…매표수입 26% ↑

중국 영화산업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영화관의 매표 수입이 전년보다 26% 증가한 4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402편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2억7300만달러에 달했다.중국 최대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인 중국영화사(中國電影集團公司)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중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중국 1호 상장 영화제작사가 되는 것이다.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영화관 투자 등 영화 붐 조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한산핑 중국영화사 사장은 "중국 영화산업이 인터넷,통신산업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외국 영화사들도 앞다퉈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지난해 중국에서 상영된 영화 중 외국 영화는 46%를 차지했다.특히 외국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영화는 지난해 중국에서 1억5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전년보다 37.6% 증가한 수준이다.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미국 영화 '트랜스포머'는 중국에서 382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미국 한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영화관 숫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2006년 상하이에 영화관을 연 CJ CGV는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추가로 영화관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중국의 영화 티켓 가격은 90~100위안(약 9600~1만2000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젊은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영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사들 사이에서는 '속빈 강정'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중국 영화사를 통해 배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매년 중국에서 상영할 수 있는 외국 영화 수도 20편으로 제한돼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