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과잉 해소 '신호탄'?

대만 프로모스 10일간 연휴… 사실상 감산 돌입

D램 가격이 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프로모스가 설 연휴를 맞아 이례적으로 긴 휴가를 갖고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업계는 이를 사실상의 감산(減産)으로 보고,프로모스를 시작으로 다른 후발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16일 대만의 정보전문지인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프로모스는 2월 설(7일)을 전후해 10일간의 연휴를 갖기로 하고 이 기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라인 정비.보수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통상 대만 업체들이 3∼4일의 설 연휴를 갖는 것을 감안할 때 10일간의 연휴는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프로모스가 10일간의 설 연휴를 갖는 것은 최근 시황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실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D램(512Mb DDR2 기준) 가격이 1달러대로 추락한 뒤 12월 '손익분기점'인 1달러 밑까지 떨어지자 시장에선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발 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돼왔다.특히 70나노 이상 공정으로 512Mb D램을 주로 양산하는 프로모스나 난야,파워칩 등 대만 업체들이 감산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라인 증설투자에 나서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뒤처지는 대만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스나 난야,파워칩 등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프로모스 등 대만 업체를 비롯해 일본,미국 등지의 업체들도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