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 인상 임박…현대제철 이달 중순쯤 올릴 듯

철스크랩(고철)과 슬래브 등 철강 제품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철강 업체들의 제품 가격 추가 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제철이 열연코일 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높은 톤당 6만원 내외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적용 시점은 이달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열연코일 부문의 실적악화로 추정되는 만큼 가격인상을 서두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계획대로 가격이 인상되면 현대제철은 연간 1700억원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이에 따라 포스코도 가격 인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열연코일 가격은 인상 이후 64만원으로 예상돼, 포스코 제품보다 13만원이나 높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봉형강류 제품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철 스크랩 가격이 톤당 400달러를 상회하면서 이달 초 봉형강류 가격 인상을 원점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철근, 형강 등 주요 봉형강류 제품 가격이 모두 2월 출하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인상 폭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철강업계의 화두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얼마만큼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아직까지는 가격 전가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은 철강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일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