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린 골프] 장엄한 仙界 장쾌한 티샷


중국 남부 광서장족자치구의 구이린(桂林)은 산수가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다.유장한 물길의 이강과 불쑥불쑥 솟아 있는 석회암 봉우리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풍경이 선계를 방불케 한다.골프환경 또한 아주 좋아 한겨울 실전라운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산수GC와 메릴랜드GC가 잘 알려져 있다.국제산수GC는 전통의 명품코스로 이름높다.동쪽으로 구이린 갑산 주봉인 요산을 이웃하고 있어 구이린 산수를 감상하며 라운드할 수 있어 좋다.27홀 규모로 15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경마장,테니스장,낚시터,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음양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꾸민 산경(1~9홀),수경(10~18홀),석경(19~27홀) 등 각 9홀 3개 코스로 돼 있다.산경 코스는 장엄한 기세의 산을 향해 날리는 샷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수경 코스는 물과 어울린 코스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석경 코스는 돌이 많은 코스.구이린 산수를 축소해 놓은 것같다.메릴랜드GC는 2000년에 개장한 신생 명문클럽이다.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073야드.커다란 영호의 호수풍광을 최대한 살린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인다.파4 2번홀이 어려운 편이다.티잉그라운드에서는 쉬워보이지만 커다란 연못이 샷감각을 흐트려뜨린다.파4 6번 홀은 페어웨이 양쪽에 만든 구릉으로 변화를 주었다.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키는 게 관건이다.조금만 흔들려도 구릉 안쪽에 숨겨놓은 모래밭으로 직행해 곤욕을 치른다.파4 16번 홀은 2단 페어웨이 설계가 돋보인다.티샷를 할 때 의도한 지점에 공을 떨구는 힘 조절이 필요하다.메릴랜드GC는 객실 368실의 호텔과 60여개의 로지 그리고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휴양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