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저가매수 vs 현금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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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와 중국 긴축 우려 등 해묵은 악재가 다시 불거지며 장중 1700선 마저 내줬습니다.
시장에선 현시점에서 현금확보가 유리한 지 저가매수가 유리한 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병연기자
개장 직후 1700선을 내주며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여 보합권까지 올라왔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올 들어 12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오늘도 7천억원 가량 팔아치워 누적 순매도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대응하며 지수급락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당분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현시점에서 저가매수와 현금확보 중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수가 170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하강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지나치다는 이야깁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경제상황이나 기업실적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이미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며 지수가 1700선 밑으로 밀릴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지수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과정이므로 낙폭이 크거나 저평가된 종목에 대해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 투신과 연기금이 주식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이야깁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장이 바닥을 찍으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현금비중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은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이익도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3개월 내에 미국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교보증권과 삼성증권도 1분기 중 코스피 지수가 1500선 근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수가 1800선 근처까지 반등하면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