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은행으로" … 美서브프라임 후폭풍에 주식상품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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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던 펀드 수익률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예금이자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펀드와 예금의 운명이 뒤바뀐 듯한 상황이다.6개월 전만 해도 예금을 깨서 펀드로 갈아탈지를 고민했던 고객들이 이제는 펀드를 환매하고 예금으로 돌아갈까를 두고 주판알을 퉁기고 있다.
특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그 규모가 얼마이고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예금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이 뜰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짝수해 증시는 박스권
2002년부터 줄곧 짝수해에는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홀수해에 급등하던 코스피지수는 짝수해만 되면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을 나타냈다.실제 2003년 초 62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003년 말 810까지 올랐지만 2004년에는 1년간 85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하지만 2005년에는 1년 만에 1379까지 급등해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겨줬다.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1년 만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그러나 2006년 코스피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며 도돌이표 양상을 보였다.2007년에는 2000고지를 두 번이나 밟고 급등에 급등을 거듭하며 사상 최고가라는 단어조차 식상하게 했다.
이런 과거 기록대로라면 올 한 해는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은행 예금,특히 단기예금에 돈을 넣었다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하반기에 증시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3개월에 이자만 연 6%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약속이나 한 듯 -10% 안팎에 그친 반면 은행의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치솟고 있다.국민은행의 3개월짜리 통장식 CD 최고금리는 연 6%이며 하나은행의 3개월 특판 정기예금 금리도 연 5.97%(1000만원 이상)로 6%에 근접해 있다.두 달 전에 비해 많게는 0.5%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6개월짜리 예금 금리는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국민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5.4%에서 두 달여 만에 6.3%(17일 기준)로 올랐고 같은 기간 6개월 만기 통장식 CD금리도 5.6%에서 6.5%로 0.9%포인트 급등했다.예전보다 많은 이자를 가져갈 수 있게 되자 시중 자금도 단기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국민은행의 3개월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4810억원을 끌어들였고 같은 기간 3개월 CD상품에도 9110억원의 돈이 새롭게 들어왔다.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 PB팀장은 "불안한 증시를 피해 단기예금에 잠시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도 늘고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부동산 투자용 실탄을 단기예금에 비축해 두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 투자 수익률도 연 42%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도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인 금 관련 금융상품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1년 수익률은 42.1%(17일 기준)에 이른다.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8.7%,36.1%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반 국내 펀드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게다가 이 상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 1년 사이 투자액이 800억원대에서 1900억원으로 2.5배 가까이 급증했다.금 관련 펀드도 뜨고 있다.기은SG의 골드마이닝 펀드와 메릴린치의 월드골드펀드 등이 대표적이다.골드마이닝 펀드는 금과 은,백금,다이아몬드 등과 관련된 40여개의 글로벌 주식에 투자해 11%대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는 연 수익률이 60%를 넘는다.유유정 신한은행 골드뱅킹팀 과장은 "현재 금값이 오를 만큼 올라 지금 금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수년간 금값은 단기 조정을 거쳐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여왔다"며 "투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해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펀드와 예금의 운명이 뒤바뀐 듯한 상황이다.6개월 전만 해도 예금을 깨서 펀드로 갈아탈지를 고민했던 고객들이 이제는 펀드를 환매하고 예금으로 돌아갈까를 두고 주판알을 퉁기고 있다.
특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그 규모가 얼마이고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예금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이 뜰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짝수해 증시는 박스권
2002년부터 줄곧 짝수해에는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홀수해에 급등하던 코스피지수는 짝수해만 되면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을 나타냈다.실제 2003년 초 62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003년 말 810까지 올랐지만 2004년에는 1년간 85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하지만 2005년에는 1년 만에 1379까지 급등해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겨줬다.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1년 만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그러나 2006년 코스피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며 도돌이표 양상을 보였다.2007년에는 2000고지를 두 번이나 밟고 급등에 급등을 거듭하며 사상 최고가라는 단어조차 식상하게 했다.
이런 과거 기록대로라면 올 한 해는 주식과 펀드 투자자들이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은행 예금,특히 단기예금에 돈을 넣었다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하반기에 증시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3개월에 이자만 연 6%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약속이나 한 듯 -10% 안팎에 그친 반면 은행의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치솟고 있다.국민은행의 3개월짜리 통장식 CD 최고금리는 연 6%이며 하나은행의 3개월 특판 정기예금 금리도 연 5.97%(1000만원 이상)로 6%에 근접해 있다.두 달 전에 비해 많게는 0.5%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6개월짜리 예금 금리는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국민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5.4%에서 두 달여 만에 6.3%(17일 기준)로 올랐고 같은 기간 6개월 만기 통장식 CD금리도 5.6%에서 6.5%로 0.9%포인트 급등했다.예전보다 많은 이자를 가져갈 수 있게 되자 시중 자금도 단기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국민은행의 3개월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4810억원을 끌어들였고 같은 기간 3개월 CD상품에도 9110억원의 돈이 새롭게 들어왔다.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지점 PB팀장은 "불안한 증시를 피해 단기예금에 잠시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도 늘고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부동산 투자용 실탄을 단기예금에 비축해 두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 투자 수익률도 연 42%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도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인 금 관련 금융상품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1년 수익률은 42.1%(17일 기준)에 이른다.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8.7%,36.1%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반 국내 펀드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게다가 이 상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 1년 사이 투자액이 800억원대에서 1900억원으로 2.5배 가까이 급증했다.금 관련 펀드도 뜨고 있다.기은SG의 골드마이닝 펀드와 메릴린치의 월드골드펀드 등이 대표적이다.골드마이닝 펀드는 금과 은,백금,다이아몬드 등과 관련된 40여개의 글로벌 주식에 투자해 11%대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는 연 수익률이 60%를 넘는다.유유정 신한은행 골드뱅킹팀 과장은 "현재 금값이 오를 만큼 올라 지금 금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수년간 금값은 단기 조정을 거쳐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여왔다"며 "투자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해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