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에 감축인원 비율까지 통보 ‥ "예상보다 감원 많아" 충격

구체적인 공무원 감축 비율이 각 부처로 통보된 24일 과천 관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설마 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특히 예상했던 것보다 감원 규모가 너무 크다며 당황하는 모습이다.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칼바람이 부는 거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산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3개 부처가 통합하는 지식경제부는 현업부서의 경우 다른 부처와 감원비율이 10%로 똑같지만,총무 관리 등 지원부서는 3개 부처를 합해 75% 줄여야 한다.지원부서는 "큰일 났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정통부 과기부와 세부적으로 어떤 기능의 인원들을 얼마나 받을지 협의하고 있다"며 "지원기능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이 부문은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지원기능을 방송통신위원회로 넘기려고 하지만 방송위도 떨떠름한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준지원기능 성격의 국제협력 담당국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산자부의 통상협력국,정통부의 정보통신협력국,과기부의 과학기술협력국 등은 기능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감원비율이 현업부서의 10%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공무원을 자르지 않겠다고 해놓고서 감축인원 비율까지 통보해 놀랐다"며 "인원을 줄이는 것을 이처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도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한 교육부 공무원은 "인수위로부터 연달아 세 번의 펀치를 맞았다.

마지막 펀치가 가장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번의 펀치는 대입 업무와 초.중등교육 업무를 민간과 시.도교육청에 빼앗긴 데 이어 과기부와 통합이 결정됐고 뒤이어 정원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는 뜻이다.

일부 현업부서는 큰 방향에서 지침만 왔을 뿐 세부적으로 실국별 개편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다.정통부는 통신서비스 사업을 관장하는 부서가 민간기구인 방송위원회와 합쳐진다는 점에서 10% 감축 룰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정재형/송형석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