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정관념을 깨라'…최고 자산은 '당신 자신'

'고정관념을 깨라.'

인생의 성공 키워드다.의식 깊숙한 곳에는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고정관념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눈을 왜곡시켜 판별력을 방해한다.재테크도 마찬가지다.기존의 틀에 박힌 재테크의 고정관념을 깨고 투자자산과 부채 등을 새롭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재테크의 지평을 넓히는 요령'을 소개했다.재테크의 고정관념을 깨는 가이드로 삼을 만하다.

◆인생에 가장 큰 자산은 '당신'

당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당신'이다.실제로 당신은 사회 초년병 이후 꾸준히 수익을 발생시키는 채권과도 같다.은퇴를 10~15년 정도 앞둘 때까지 당신의 소득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이 기간 중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투자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구사할 수 있는 시기란 얘기다.이어 은퇴가 다가오면서 개인의 인적 자본의 가치가 점차 감소하는 만큼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이 시기엔 점진적으로 주식 투자를 채권으로 전환하는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

◆노후 준비는 가장 큰 빚이다

부채라고 하면 당신은 아마도 대출이나 신용카드 빚을 떠올릴 것이다.부채라는 말의 정의를 확장시켜 보자.당신 인생에 가장 큰 부채는 다름아닌 노후 비용이다.인생은 길다.평균 연령을 고려할 때 은퇴 후 30년가량의 여생을 살게 된다.따라서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재테크 목표를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거나 가장 높은 이윤을 얻는 것에 둔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결국 당신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은퇴 비용을 모두 날릴 수 있다.편안하게 은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꾸준한 저축 및 투자 습관이 필요하다.한가지 투자 대상에 '올인'하거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금물이다.

◆가족도 부채다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가족을 고려해야 한다.가족은 삶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보물이지만 재정적으로 보면 노후 비용에 이어 당신의 인생에 두번째로 큰 '잠재 부채'이기 때문이다.예컨대 부모님에게 장기 요양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또 성인이 된 자녀가 갑작스레 금전적 어려움이 빠지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부모님이 경제력을 잃었거나 자녀에게 스스로 재정적 난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가족으로 인해 인생의 빚만 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반대로 당신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을 때 가족은 가장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에는 항상 상대방이 있다

투자를 할 때는 항상 상대방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만일 당신이 지금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려고 한다면 왜 상대방은 지금 팔려고 하는지를 곰곰히 헤아려 봐야 한다는 얘기다.상대방은 최신 정보로 무장한 투자의 고수이며 지금을 팔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투자의 대부분은 한 사람이 이익을 얻으면 상대방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다.항상 상대방이 당신보다 한수 위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당신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