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탑 상한..대규모 사채 '원유 중개 가시화?'

대규모 사채를 발행키로 한 모빌탑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향후 발생할 물량에 대한 부담보다는 경영권 변동 가능성과 증자대금 으로 나이지리아 원유 중개무역 사업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9시 54분 현재 모빌탑은 전주말보다 650원(14.99%) 오른 4985원에 거래되고 있다.모빌탑은 지난 25일 899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강광남씨를 대상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이는 지 난 24일 모빌탑의 시가총액의 5배가 넘는 규모다.

CB와 BW의 전환가액과 행사가액은 각각 1만5000원으로 현 주가(24일 종가 기준 4350원)보다 3배나 높다. 전환가액이나 행사가액이 이처럼 높게 책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채에 표면이자는 없으며, 만기이자율은 연 3%이다. 주식으로의 전환은 납입일인 다음달 4일로부터 1년 후 가능하다.

강광남씨는 모빌탑이 진행키로 한 나이지리아 원유 중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졸라드 페트롤리엄(Jolade Petroleum Limited)과 아나피트(Anopit Limitd)의 최대주주다.모빌탑은 사업 진행금으로 80억원을 강씨의 회사에 우선 지급하고, 향후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가로 모빌탑은 3년 동안 1배럴당 1달러를 받게 된다. 강씨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무역 중개업에 대한 권리는 월 400만배럴이라고 회사측은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강씨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원유무역 중개사업을 통해 모빌탑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