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없으면 내가 '황제' ‥ 우즈 불참 FBR오픈 1일 개막

지난주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예상밖의 커트탈락을 한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ㆍ길이 721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FBR오픈(총상금 600만달러ㆍ옛 피닉스오픈)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올들어 출전한 두 번째 대회(소니오픈)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지난주 뷰익대회에서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2라운드 36홀 동안 버디는 단 1개 잡으며 5오버파를 친 끝에 충격적인 탈락을 한 것.세계랭킹 '톱10' 선수로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있다.

다행히 타이거 우즈가 유럽PGA투어에 출전하느라 두바이로 날아갔다.넘어야 할 산은 '왼손잡이' 미켈슨.애리조나 주립대를 졸업한 미켈슨은 이 곳이 '텃밭'이나 다름없다.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 우승했고,여덟 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지난해엔 커트탈락했지만,그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갤러리들의 '극성'도 만만치 않다.더욱이 지난주 뷰익대회 때 초반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다가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며 제 컨디션도 회복했다.

미켈슨 외에도 최경주가 넘어야 할 선수는 소리없이 상위랭킹을 유지하고 있는 스트리커.스트리커는 현재 세계랭킹이 미켈슨 다음인 3위를 달리고 있다.

또 스윙교정을 하느라 최근 부진했던 비제이 싱(피지ㆍ랭킹 11위)도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돌출 행동'을 자주 하면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로리 사바티니(남아공ㆍ랭킹 9위)도 우승후보다.한국(계) 선수들은 최경주 외에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위창수(36ㆍ테일러메이드),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가 출전한다.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과 박진(31ㆍ던롭스릭슨)은 이번주 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