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나타'가 필요하다

기아차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의 쏘나타같은 대표 차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대표 차종의 부재"라며 "올해 5개의 신차와 F/L(부분변형)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대표 차종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올해보다는 내년 출시 예정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후속이 대표 차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의견이다. 2005년 쏘렌토와 스포티지의 월 평균 판매가 각각 1만3000대를 기록했을 때 실적과 주가가 견조했다는 것.

윤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기준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종이 7개이나, 기아차는 4개에 그친다"며 "현대차의 쏘나타같은 차종이 나온다면 본사 수익성은 물론 해외법인 누적 손실 문제까지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로체 F/L과 쎄라토 후속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려워 보이며, 모닝이 판매 호조를 보이지만 경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에 기여하는 수준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환율 움직임과 신차 효과 등으로 올해 연간 실적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그러나 해외법인 누적손실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턴어라운드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