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 마케팅이란‥ 맨유가 AIG유니폼 입듯이 후원업체 홍보하는 것

'네이밍 마케팅'을 내세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국내 스포츠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기존 구단들은 그동안 모기업이나 대주주,자회사를 알리는 '홍보 첨병'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센테니얼은 유니폼 전면과 소매,헬멧 등에 복수 기업의 광고를 실어줌으로써 그 광고 수입으로 구단을 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 보험사인 AIG를 유니폼 가슴 부위에 새기고 뛰는 것과 같은 '움직이는 광고'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프로스포츠 구단들에는 남의 돈을 끌어들여 팀을 꾸려가는 네이밍 마케팅이 새로운 시도로 보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실험이 성공할지는 장담하기 이르다.

당장 나머지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와 구단주 총회에서 센테니얼의 회원 가입이 최종 통과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기존 8개 구단은 현대 매각을 추진했던 KT가 제시한 가입금 60억원이 '헐값'이라는 논란 속에 끝내 팀 창단을 백지화하자 매각 결정 전권을 KBO에 위임했기 때문에 센테니얼을 강하게 반대하기 어렵다.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네이밍 마케팅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1982년 출범 당시 6개 대도시를 기반으로 해 '지역주의'를 부추겼다는 비난에도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호흡을 같이 해왔다.

반면 네이밍 마케팅은 이런 정서와 달리 철저한 상업성에 근거해 구단과 팬의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이와 함께 안정적인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센테니얼이 이 같은 우려를 털어내고 새로운 마케팅을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