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브릭스 올해도 긍정적..중국 줄이고 러시아 늘릴 것"

알리안츠, "브릭스 올해도 긍정적..중국 줄이고 러시아 늘릴 것"
"브릭스 시장의 펀더멘털은 올해도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중국은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어 비중을 줄이고 러시아의 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KAG의 딜렉 차판오글 글로벌이머징마켓 운용팀 매니저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지난 11월 국내에 출시된 '알리안츠 RCM 브릭스 주식펀드'의 해외부문 운용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몇 년간 이머징 마켓은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감소되고 있는 추세며, 견조한 소비와 정부 및 민간부문의 투자가 내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기지에서 소비 기지로 변모하고 있는 이머징 시장이 작년보다는 다소 속도가 느리지만 올해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판오글 매니저는 "러시아 주식시장의 PER(12개월 전망치)는 현재 11배 수준으로 브릭스 시장에서 가장 낮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증시의 걸림돌이 됐던 정치적 불안이 완화되고 기업 이익전망 상향조정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중국의 경우 거시적인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며 비중축소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최근 글로벌 증시를 휘두르고 있는 서브프라임 이슈가 브릭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브프라임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브릭스 국가의 은행주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알리안츠 RCM 브릭스 주식펀드'는 'MSCI 브릭스 인덱스'가 아닌 MSCI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개별 국가 인덱스에 각각 25% 투자하는 펀드다. 알리안츠는 "시가총액 방식인 'MSCI 브릭스 인덱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국가의 비중을 높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펀드는 벤치마크 최적화로 이를 보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 펀드 기준으로 지난 2005년 12월부터 작년 말까지 수익률이 111%를 넘어 'MSCI 브릭스 인덱스' 수익률 94.05%를 상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