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ㆍ메시앙 연주로 바람 일으킬 겁니다" ‥ '마스터피스' 시리즈 지휘 나서는 정명훈씨

"저는 아직도 말러의 음악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말러 심포니 연주를 통해 서울시향의 실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지휘자 정명훈씨(55)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말러 심포니 연주에 도전한다.

2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교향곡 제9번 D장조를,2월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말러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선보인다.

두 연주회는 서울시향이 기획한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여는 무대다.이들 작품은 말러의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전체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알 수 있게 하는 곡으로 꼽힌다.

마스터피스 시리즈에서는 말러를 비롯 부르크너,바그너 등 다소 어렵지만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낭만주의 음악을 총 9회에 걸쳐 연주하고,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과 협연 공연도 선보인다.

정씨는 이번 공연 준비로 바쁜 나머지 30일 가진 기자간담회도 단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간 사이 30분간 연습실에서 진행했다.정씨는 이번 마스터피스 시리즈가 프랑스 출신의 현대 음악 작곡가인 올리비에 메시앙의 음악을 국내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고 했다.

그는 1990년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첫 데뷔앨범에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포함시킨 인연이 있다.

메시앙은 심오한 종교적 색채와 관념적이면서도 정교한 리듬으로 현대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곡가다.그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은 마스터피스의 세번째 시리즈로 2월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정씨는 "클래식 음악의 배경을 알기 위해 성경을 아직도 공부한다"면서 "서울시향의 말러와 메시앙 연주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연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의 실력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내게는 100점 만점에 150점짜리 연주 단체"라고 대답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