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헌열 교수 '우주와 생명의 변주'展

중견 조각가 박헌열씨(53ㆍ서울시립대 교수)가 서울 청담동 샘갤러리에서 12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박씨는 '만물은 하나이고 공하며 가득하다(色卽是空 空卽是色)'는 부처님의 말씀을 아름다운 '조각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 '우주와 생명의 변주곡'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인체를 빌려 자연을 표현한 브론즈 조각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시리즈는 욕정이나 세속적 욕망의 덧없음을 육신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

2,3명의 나신이 붙어있는가 하면 머리도 여럿이다. 매끈한 질감에선 드로잉처럼 촘촘하고 세련된 '율동의 미학'이 엿보인다.

무의식의 관념을 뒤틀어 묘사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작가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인체 조각에 대해 "팔등신 여체와 건장한 남자들의 모습으로 육신을 가둔 미망의 영혼을 새기려 애썼다"며 "우주적 관점,몰아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자연 사이에 경계가 없는데 이를 쉽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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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