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내우외환] 안에선 : 오염된 항암제 주사…5세 어린이 온몸 마비

중국산 의약품의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발단은 작년 6월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백혈병 투병 중이던 5세 여아 옌전니가 항암제 주사를 맞은 후 몸이 마비돼 혼자선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이 주사를 맞고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전국적으로 10여명에 달했다.문제의 주사제를 만든 화롄제약은 부작용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 조사 결과 주사제가 오염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세계 제약업계의 생산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산 의약품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소규모 제약사는 물론 굴지의 대형 제약사가 생산한 의약품도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실제로 문제의 주사제를 만든 화롄제약은 중국 최대 제약회사 상하이제약그룹의 자회사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중국 보건당국은 "화롄제약이 고의적으로 약품 생산 과정의 문제를 은폐해왔다"고 밝혔다.화롄제약 내부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년간 항암제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재활용해 약을 생산해왔다"고 털어놨다.

상하이제약그룹은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셰홀딩 등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과 생산 협약 계약을 맺고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으로 API(핵심원료의약품)를 내보내고 있어 중국 감독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불량 주사제의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