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피 1600 회복 일등공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코스피지수를 하루 만에 1600선 위로 끌어올리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14개 자산운용사에 4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이날 기관투자가 순매수 금액 4064억원 중 3892억원은 연기금이 차지했다.시장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와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가 1271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52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날 집행된 자금의 대부분을 곧바로 주식 매수에 투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또 월말을 맞아 수익률 관리를 위한 기관의 '윈도드레싱' 성격의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됐다.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57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으나 35.62포인트(2.24%) 오른 1624.68에 장을 마쳤다.이날 연기금 순매수 종목(오후 3시 현재)은 삼성전자 357억원을 비롯해 현대중공업(263억원) 포스코(205억원) 신한지주(165억원) 현대차(160억원) 국민은행(149억원) 등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