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전용 교사 2만3000명 뽑는다는데 "TESOL 챙겨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초ㆍ중ㆍ고 교사 2만3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교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대학생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인수위 측은 영어전용교사 자격제(TEEㆍTeaching English in English)를 도입하고 이 자격을 획득한 사람에 대해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유학원이나 영어전문학원 등에 자격 획득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강남점의 박제리 컨설턴트 팀장은 "인수위 발표 이후 영어전용교사에 대한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상담자들 대부분이 사범대 이외 학과 출신의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영어전용교사 어떻게 뽑나

인수위 측은 국내ㆍ외 영어교육과정(TESOL 등) 이수자,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교사자격증 소지자,전문직 종사자(전직 외교관ㆍ상사 주재원 등) 등 영어수업 가능자 중에서 심층 구술면접 등을 통해 영어전용교사 자격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자격을 획득한 이들이 교수법 및 교사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한 연수(6개월 이내)를 마치게 되면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정식 채용된다. 채용 이후에는 3~5년 주기로 계약이 갱신되며 영어전용교사 자격도 5~10년마다 새로 취득해야 한다.당장 내년부터 선발이 시작되며 연수 등을 거쳐 일선 배치는 2010년부터 이뤄진다. 인수위는 제도 도입 첫 해인 2010년에는 초등학교에 3500명,중학교에 2000명,고등학교에 1000명을 각각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포함해 2013년까지는 초등학교에 1만명이,중ㆍ고교에 1만3000명이 각각 신규 채용된다.

◆영어전용교사 메리트 적지 않아

과거에는 정규교사가 되려면 사범대를 나오거나 교직과목을 따로 이수해야 했지만 영어전용교사의 경우 일반인들도 일정 이상의 영어능력만 갖춘다면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급여도 연 2800만원 선으로 낮지 않은 데다 교육공무원의 신분을 취득할 수 있어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계약직이라고는 하지만 어학능력의 특성상 실력 유지가 크게 어렵지 않은 데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계속 고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영어전용교사 되려면

인수위 측이 제시한 여러 자격요건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을 충족시켜야 하므로 특별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면 테솔(TESOL) 등 영어교육과정에 등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 외국 대학에 설치된 테솔의 경우 12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입학요건도 토익성적 기준 700점 정도로 그리 까다롭지 않다. 비용은 약 3000~3500달러 선이다. 해외 연수가 여의치 않다면 숙명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아주대 인하대 건국대 연세대 덕성여대 등 국내에 TESOL 과정이 개설된 대학에 등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테솔은 하나의 자격요건일 뿐 실제 영어전용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따로 엄격한 심층 구술면접을 거쳐야 하므로 꾸준한 영어실력 향상만이 교사가 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