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게임 한류' 열풍 계속된다

게임순위 리니지 1위 등 10위권내 7개

지난달 진출한 신작 3개도 돌풍 예고한국 온라인게임이 중국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만에서는 '게임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가 2000년 7월 대만 진출 후 줄곧 전체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미니파이터''슬러거''그루브파티' 등 국산 게임 3개가 대만에 새로 진출했다.

대만 게임포털 바하무트가 발표하는 MMORPG 순위를 보면 10위권내에 7개가 한국산이다.'리니지' 이외에 소노브이의 '샤이야'(3위),넥슨의 '메이플스토리'(4위),YNK코리아의 '로한'(5위),넥슨의 '마비노기'(6위)와 '루니아전기'(7위),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10위)가 10위권에 들었다.

캐주얼게임도 마찬가지다.CJ인터넷의 '마구마구'(사진)는 6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고,윈디소프트의 액션캐주얼게임 '겟엠프드'는 2위,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은 4위에 올랐다.네오위즈게임즈의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넥슨의 자동차경주게임 '카트라이더',CJ인터넷의 '그랜드 체이스',예당온라인의 댄스게임 '오디션' 등 7개가 10위 안에 들었다.

올 들어 국산 게임 3개가 대만에 진출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7일 대만 게임 서비스 업체 타이완인덱스와 비보이댄스게임 '그루브파티' 수출 계약을 맺었다.CJ인터넷은 지난달 8일 대만 웹젠타이완과 액션캐주얼게임 '미니파이터' 계약을 맺고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지난달 22일 대만 게임 서비스 업체 감마니아와 손잡고 야구캐주얼게임 '슬러거'를 수출하기로 했다.대만에서 한국 게임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대만산 게임이 많지 않은 데다 '리니지'가 일찍 진출해 대만 게이머들이 한국 게임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가 진출할 당시 대만에는 온라인게임이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인터넷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현지 게임업체 소프트월드가 개발한 MMORPG '황역군석전' 같은 대만산 게임이 그나마 눈에 띄는 정도지만 아직까지 대만산 게임은 맥을 못추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대만 정부는 지난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 계획'을 마련해 5년 동안 40억대만달러(약 1174억4000만원)를 게임.애니메이션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산이 밀려나기 시작한 사실을 명심하고 대만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