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인수위 쉬어가며 하라" ‥ 숨 고르기 당부

이명박 당선인은 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업무 종료를 앞두고 "쉬어가면서 하라"고 '숨 고르기'를 주문했다.지분형 아파트 도입과 통신료 인하 등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싸고 '인수위가 너무 과속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라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3차 국정과제 보고회의에 참석해 "마무리할 때는 숨을 좀 고르고,조상들도 잘 섬겨야 후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며 "쉬는 날 쉬고 또 나와서 함께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설연휴를 통해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이 당선인은 "구정에는 좀 쉬느냐"고 물으며 휴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이어 "그동안 인수위원들이 고생 많았다"며 "마지막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정작 이 당선인은 회의시작 10분 전인 오전 7시20분쯤 인수위 사무실에 도착해 인수위원들을 긴장하게 했다.이 당선인은 농담조로 "오늘은 인수위와 속도를 맞추려고 (아침) 밥을 안 먹고 왔다.(인수위가) 너무 앞서 간다고 욕을 해서 속도를 좀 맞추려고..."라며 조기출근의 배경을 설명했다.회의를 시작하면서도 "시간 절약상 악수는 생략하겠다"며 곧바로 업무보고를 받는 의욕을 보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