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꼼짝마! 한국형 검색엔진으로 승부건다"


구글코리아가 한국형 검색 서비스 '유니버설 서치'를 들고 나와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 제공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한국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적 상황에 맞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구글코리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수십여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통합검색과 같지만 다르다

구글코리아가 지난달 말 발표한 '유니버설 서치'는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이 제공하는 통합검색과 사실상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당초 미국에서 선보인'유니버설 서치'는 카테고리별로 나누지 않고 검색 결과를 통합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내 포털의 통합검색과 달랐다.

하지만 구글코리아의 서비스는 오른쪽에 따로 카테고리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사용자 환경(UI)은 다르겠지만 방식은 같다.

구글코리아는 유니버설 서치가 네이버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부문 사장은 "결과적으로 유사해 보일지 모르나 한 페이지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광고를 최대한 배제했다는 점에서 국내 포털의 통합검색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검색한 뒤 마우스를 끌어당겨 페이지를 아래로 내릴 필요 없이 첫 페이지에서 원하는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색이 살아야 다른 서비스가 산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올해에만 수십여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고 이 중 상당수가 검색 관련 서비스"라며 "한국 시장에서 핵심인 검색에 역량의 70%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올해 구글코리아가 무엇보다 검색에 집중하겠다는 말이다.물론 이 검색에는 구글어스 등 검색과 관련된 서비스들도 포함된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세계 최고 검색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한국에서 보이는 초라한 위상 때문이다.

구글코리아는 검색만 놓고 보면 한국 시장에서 3%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영어권 시장을 장악했지만 아시아를 비롯한 비영어권지역에서 약한 구글이 글로벌 검색 플랫폼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시험 무대로 삼았을 가능성도 높다.

한국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인터넷 이용률이 높고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유난히 빠른 곳이기 때문에 구글이 생각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실험할 장소로 적당하다.

구글이 피카사,오컷,지메일,유튜브 등 온갖 종류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검색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초기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유니버설 서치'를 출범한 것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이원진 사장은 "한국 서비스는 시장 점유율보다는 구글의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한국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한국적인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