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회장 "폴리실리콘 연산 1만8천t까지 확대"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13일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해 연산 1만80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12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KCC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해"라며 "올해 안에 3~4개의 신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은 KCC의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라며 "KCC는 폴리실리콘의 순도를 '나인 일레븐(99.99999999999%)'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등 선진국의 선발업체들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그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준비해왔으며 기술적인 컨설팅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지난해 기술적 준비를 끝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생산설비 착공을 미뤄왔다"고 털어놨다.

정 회장은 KCC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생산뿐만 아니라 수요처 확보까지 이미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미국 솔라파워사(社)와 1억달러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15%의 선수금을 받기로 했다"며 "특히 이번에 합작키로 한 현대중공업 측이 태양광발전 사업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물량만 연간 5000t에 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올해 창립 50주년(4월1일)을 맞아 신사업 추진 계획이 속속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자세히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올 하반기 전에 유관업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3~4개의 신사업 진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개발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앞으로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규모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그는 "KCC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할 만큼 자금력은 충분하다"면서 향후 현대건설 등 대형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상식적 수준의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