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야? 국산 최고급 신차 회사마다 "계약쇄도"

'최고급차는 출시만 하면 대박?'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의 고급 신차 모델들이 사전판매 단계에서부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인기몰이 중이라고 앞다퉈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쌍용차는 오는 27일 출시하는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 W'가 지난 4일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한 후 13일까지 750대가 계약됐다고 14일 밝혔다.특히 판매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5.0 모델이 전체 판매의 35%인 263대에 달했다.설 연휴(6∼10일)를 빼면 불과 5일 만에 거둔 실적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출시된 현대차의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는 설 직전까지 계약된 판매대수가 1만2000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차량 가격이 4000만~53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하루 평균 400대 안팎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기아차도 이 회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대형 SUV 모하비가 지난달 3일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2453대가 계약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르노삼성의 경우도 SM7 뉴아트 모델이 1월 한 달간 2400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그러나 최근 수년째 내수 시장이 사실상 정체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각 회사가 발표하는 신차 판매실적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 확인이 곤란한 사전예약 대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다시 말해 구매심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바람잡이식(式)' 마케팅의 일환으로 허수의 사전예약 실적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해당업체 관계자는 "부풀리기가 생각처럼 쉽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최근 고급 국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고가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