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어학과외 커뮤니티' 인기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대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의 외국어를 원어민에게 배울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워싱턴주 벨레뷰에서 지난해 9월 설립된 라이브모카(www.livemocha.com)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짜 외국어 과외'를 받을 수 있다.이 사이트 회원들은 1 대 1 문자채팅으로 원하는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각자가 자신있는 언어를 가르친다.회원 수는 전 세계 200여개국의 20만명.그만큼 배울 수 있는 언어도 다양하다.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듣기와 말하기 실력도 키울 수 있고 화상채팅도 가능해 얼굴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아도 주요 6개 언어에 대해선 기본적인 수준의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을 배우고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어민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해외에 나갈 수 없다면 라이브모카의 무료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18일 보도했다.라이브모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은 영어 실력을 키우려는 학생과 직장인이 대부분.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 학생이나 기업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대신 영어 글쓰기와 말하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라이브모카에선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자신을 46세 건축엔지니어라고 소개한 한 한국인 남성(아이디 Kang)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유학생들도 라이브모카의 열성 팬.LA에서 랭귀지스쿨에 다니는 현라경씨(아이디 vanver)는 미국인 강사의 소개로 접속하기 시작해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 교육학과 교수 커티스 봉크는 "라이브모카는 인터넷 교육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 세계 수천 명의 강사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데 골방에서 진부한 교육용 CD를 붙잡고 외국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한편 IHT는 상하이에 있는 프랙시스 랭귀지가 운영하는 팟캐스팅(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담은 MP3파일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이용자들이 이를 MP3플레이어에 넣어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을 활용한 중국어와 스페인어 교육 사이트(www.ChinesePod.com과 www.SpanishPod.com)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 달에 200달러(약 18만9000원)를 내면 매일 원어민 강사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