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그들의 '입'을 주목한다‥버냉키, 美 금리인하 폭 알수있을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오는 27일과 28일 의회에 대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과연 어떤 발언을 할지가 주목의 대상이다.

버냉키 의장에게 주어진 여건은 녹록지 않다.경기침체(recession)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주택 경기는 나락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다.신용위기는 오히려 심화되는 분위기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물가상승률마저 높아지는 조짐이다.

자칫하면 저성장 하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도 있다.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과연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보고에서도 종전의 금리인하 기조를 거듭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지금까지 밝힌 대로 "상반기 중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한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실제 선물시장에선 오는 3월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92% 반영돼 있다.

초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강조할지 여부다.이는 3월 FOMC 이후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점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국은 금리인하와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 중 어느 부분에 더 강조점을 둘지가 관건이다.월가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를 강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