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FT "아시아의 호랑이 부활 약속은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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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은 25일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특히 새 정부가 미.일 등 전통 우방국과의 관계를 복원해 북핵 등 당면 외교 현안 해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출범한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커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이날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배경에는 국정 노선 변화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이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한 점을 들어 한국의 외교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이 신문은 경제적 외부 여건이 전임 대통령 때에 비해 훨씬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허니문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은 행정부와 의회를 다른 정당이 장악하는 '분점 정부'를 선호해 이번 총선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민영 방송인 TBS는 "압도적 지지로 발족한 10년 만의 보수 정권 경제 대통령이 경제 격차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첫 번째 재계 출신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FT는 경제 살리기에 최대 역점을 두고 '아시아 호랑이'의 명성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한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너무 커 어떻게 이를 충족시키느냐가 이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임 7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대북 정책에 있어 이전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대북 정책 변화를 예상했다.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방송은 이 대통령 취임으로 한국 경제 발전이 기대되고 북한에 대해선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홍콩 문회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 목표(연평균 7% 경제 성장,국민 소득 4만달러 달성,선진 7개국 진입)' 달성 여부가 중국에 달려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13억 인구의 중국으로 시선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 시점에 한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이 침체 위기를 맞고 있고 그 여파로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유럽이 영향받을 수 있어 새 정부가 '747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10년 내에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은 대통령 취임식 등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의 역사가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며 무엇보다 산업화와 민주화 성취가 국민 노력의 결실로 이뤄진 것은 의미 있다"고 전했다.일간지인 동방조보는 이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의 외교 정책이 미국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 경제가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노무현 전 정권에서 다소 소원했던 한.일은 물론 한.미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전 정권 시대는 한·일 관계가 순조롭지 않았지만 한·일,한·미 관계에 큰 의욕을 갖고 있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데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서 보수 정권이 탄생한 것은 10년 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 대통령은 정치 운영에 있어 이념이 아닌 실용을 중시하는 실리주의로의 전환을 강조했으며,내정 면에서 투자 확대 및 규제 완화를 축으로 '한국 경제' 재생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통신들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로이터 통신은 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장 막중한 과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이념보다는 실용주의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AFP는 5만여명의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거행된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헐벗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생활을 개선시켜 줄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인한/오광진 기자 janus@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이날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배경에는 국정 노선 변화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이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한 점을 들어 한국의 외교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이 신문은 경제적 외부 여건이 전임 대통령 때에 비해 훨씬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허니문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은 행정부와 의회를 다른 정당이 장악하는 '분점 정부'를 선호해 이번 총선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민영 방송인 TBS는 "압도적 지지로 발족한 10년 만의 보수 정권 경제 대통령이 경제 격차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첫 번째 재계 출신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FT는 경제 살리기에 최대 역점을 두고 '아시아 호랑이'의 명성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한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너무 커 어떻게 이를 충족시키느냐가 이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임 7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대북 정책에 있어 이전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대북 정책 변화를 예상했다.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방송은 이 대통령 취임으로 한국 경제 발전이 기대되고 북한에 대해선 강경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홍콩 문회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 목표(연평균 7% 경제 성장,국민 소득 4만달러 달성,선진 7개국 진입)' 달성 여부가 중국에 달려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13억 인구의 중국으로 시선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 시점에 한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이 침체 위기를 맞고 있고 그 여파로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유럽이 영향받을 수 있어 새 정부가 '747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10년 내에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은 대통령 취임식 등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의 역사가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며 무엇보다 산업화와 민주화 성취가 국민 노력의 결실로 이뤄진 것은 의미 있다"고 전했다.일간지인 동방조보는 이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의 외교 정책이 미국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 경제가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노무현 전 정권에서 다소 소원했던 한.일은 물론 한.미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전 정권 시대는 한·일 관계가 순조롭지 않았지만 한·일,한·미 관계에 큰 의욕을 갖고 있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데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서 보수 정권이 탄생한 것은 10년 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 대통령은 정치 운영에 있어 이념이 아닌 실용을 중시하는 실리주의로의 전환을 강조했으며,내정 면에서 투자 확대 및 규제 완화를 축으로 '한국 경제' 재생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통신들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로이터 통신은 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장 막중한 과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이념보다는 실용주의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AFP는 5만여명의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거행된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헐벗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생활을 개선시켜 줄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인한/오광진 기자 janus@hankyung.com